오피니언일반

[강원포럼]올림픽과 두 마리 토끼

나승권 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교수, 공학박사

지금 우리는 양극화 현상이 극단적으로 심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청년층은 엄청난 스펙과 노력으로도 취업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를 넘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결해 가야 할 문제이다. 평창올림픽은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에 취업의 물꼬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물론 평창올림픽의 준비와 시작으로 청년의 취업난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창올림픽 개최는 단순히 올림픽 차원을 벗어나 국가 이미지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러한 국가 이미지 향상은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사업이나 2015년 전에 착공하기로 결정된 수도권전철 원주연장사업 등을 통해 원주는 서울 진입 30~40분대의 수도권 위성도시로서 발돋움할 것이다.

한편, 원주에 있는 의료기기업체는 원주시의 지원과 관심으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발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투입되는 인력은 어디서 나오게 되는 것인가? 의료기기 분야는 전기 전자공학을 중심으로 물리학·화학·의학·생리학·전산공학·기계공학 등의 공학기술과 통계학·메카트로닉스 U-헬스 로봇공학 등을 이용해 의료장치 및 기기를 개발하는 복합첨단산업이다.

즉, 하나의 학문으로 정의되기 힘든 분야다. 그러므로 의료기기 분야는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 복합적 습득이 필요한 학문으로 현장 기술 인력이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난해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력들이 평창 올림픽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기술력이다.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많은 외국의 의료장비가 유입돼 국내의료기기와 비교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의료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과 발전에 토대가 될 것이며, 직업의 다양화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국내 판매만을 위한 제품이 수출을 위해 그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발전의 견해만으로는 완벽한 성과가 이뤄지기 힘들다.

업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내실을 다져야 한다. 올림픽은 여느 국제 스포츠 대회와 다르다.

'부자 올림픽'이란 별칭이 붙을 만큼 엄청난 비용의 투자와 시설, 훈련이 필요하다. 평창도 지난 10여 년간 엄청난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앞으로 경기장·숙박시설 등의 완비와 고속철·도로 건설 등의 투자비용이 얼마나 더 소요될지 모른다. 투자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올림픽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노력과 정부 및 각 지방단체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는 청년층의 실업난 극복과 원주 의료기기 산업의 재도약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은 단순히 평창이라는 지역적 차원을 넘어 균등한 지역발전이라는 명분과 수도권과 평창의 교통망이 확충되는 네트워크로서 국가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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