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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도시보다 `농촌' 기혼보다 `미혼' 남자보다 `여자'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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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죽음의 그림자, 우울증

평생 유병률 남자 3% 여자 6.9%로 여성이 두 배

주변에 감정 털어놓고 전문가 도움 구하는게 최선의 치료

우울증은 모든 활동의 흥미와 즐거움을 잃게 만들고 일상에서 무기력함이 계속되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3억2,2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자살의 주요 원인이 됨으로써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4월 세계 보건의 날에 각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우울증이란=우울증 혹은 주요 우울장애는 2주 이상 우울한 기분과 함께 거의 모든 활동에 있어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일상 활동의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질병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식욕이나 수면시간의 변화, 불안, 집중력의 감소, 우유부단, 침착하지 못함, 무가치한 느낌, 죄책감이나 절망감, 자해 또는 자살 생각 등의 특징을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평생유병률은 남녀 평균 5%, 남자는 3%, 여자는 6.9%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최근 1년간 발생을 뜻하는 일년유병률 역시 남성 1.1%, 여성 2%로 나타났고, 1년간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61만명에 달했다. 우울증 유병률은 도시 거주자(1.2%)보다 농촌 거주자(1.9%)가 높고, 기혼(1%) 상태보다 미혼(2.3%) 또는 이혼·별거·사별(3.1%)이 더 높았다. 노동 형태로는 전일제근무자(0.4%)보다 부분제(2.3%), 미취업(2.8%) 상태가 높았고, 소득 구분 역시 상위(1.1%)·중위(1.2%)보다 하위(2.7%) 계층이 더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안용민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치할 경우 '자살시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울증 대응 방법은=우선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우울증은 나약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상담, 항우울제의 복용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우울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 놓을 필요가 있다. 또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면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자살 충동을 느낀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주변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사자를 판단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를 만나러 갈 때 함께 가주고 환자가 약물 처방을 받았다면 처방대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일도 필요하다.

차전경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우울증이 의심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쉽게 용기를 내기 어렵다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한 유선상담을 권한다”고 밝혔다.

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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