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매출 높아도 지방中企 싫다” 청년 수도권 유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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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기업 고질적 인력난

젊은층 생산직·지역근무 기피

채용확대에도 관심·주목 낮아

임금구조·경력개발 문제 원인

“일자리·정보 미스매치 개선

지자체 기업정보 체계 구축”

직원 수 300여명 규모인 원주 문막읍의 A 식음료 제조업체는 최근 2년간 고졸 생산직 신입 직원을 채용하지 못했다.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음에도 지원자가 없어서다. 대신 40대를 채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여전히 20대를 선호하고 있다.

중견기업 문턱에 선 횡성의 B 용기 제조업체도 사무직 청년층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해외 수출업무까지 맡을 우수 인력을 찾고 있지만 '지방 근무 비선호 현상'이 걸림돌이다.

채용 시즌을 맞아 청년 취업난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도내 중소기업들은 만성적인 청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최근 발표한 3분기 강원지역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체 14곳을 대상으로 내년도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71.4%가 '있다'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 중 절반은 우수인력 확보(24%), 신규사업 진출(19%) 등의 이유로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인력 수요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채용 과정에서 겪는 제약으로 '제조업 생산직 기피 현상(29.7%)', '지방 소재 기업체 근무 기피 경향(21.6%)' 등을 꼽았다.

실제로 춘천의 C 특성화고의 경우 2년 전만 해도 70%대에 달했던 생산직 취업률이 지난해 50%까지 떨어졌다. 교사들은 “생산직의 반복되는 업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대규모 공단 지역에 비해 취약한 도내 제조업체의 임금구조가 원인”이라고 했다. 도내 대학을 졸업하고 마케팅·영업 분야 취업을 준비 중인 정모(25)·이모(27)씨는 “희망 연봉은 3,500만원 이상인데 강원도에서는 대부분 3,000만원 이하”라며 “복지·경력 개발 기회가 서울에 더 많을것 같아 수도권 취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에 대해 중소기업진흥공단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청년층에게 제공되지 못하는 '정보 불일치'도 원인”이라며 “'지자체 주도형 기업정보 플랫폼' 구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하림·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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