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송이를 닮은 생식기<1061>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뚫고 올라오는 모습 비슷해

일부지역 '포경' 풍습 여전

음경의 내부는 지방조직이 없이 결합조직성의 해면체(海綿體)로 구성됐고, 그 속에 그물눈처럼 혈관이 퍼져 있다.

음경은 위 양쪽 2개의 음경해면체와 아래 1개의 요도해면체로 구성돼 있고, 요도해면체는 요도를 둘러싼다. 그리고 음경 끝이 거북머리와 비슷하다 하여 음경귀두(陰莖頭·Glans)라 한다. 송이버섯과 사람의 음경귀두는 매우 닮았다. 그래서 송이는 두꺼운 솔가리 층을 쉽게 뚫고 올라오게끔 됐고, 음경은 여성성의 질에 쉽게 삽입(揷入)해 정자를 난자 가까이 가도록 사정(射精·Ejaculation)하게 한다. 어릴 때 자지는 포피(包皮·살가죽)에 둘러싸여 있으나 어른이 되면 귀두가 노출 된다. 그런데 성인이 돼도 귀두가 드러나지 않는 것을 포경(包莖)이라고 하고, 평소에는 포경 상태라도 발기 때 귀두가 노출되면 상관없으나 그렇지 않는 것을 진성포경(眞性包莖)이라 하고, 수술해야 한다. 유대인, 이슬람교도, 아프리카의 여러 종족과 일부 그리스도교도는 전통적으로 출생 직후나 사춘기 또는 결혼 직전에 포피를 일부를 절제(切除)하는 풍습이 있으니 이를 할례(割禮·Circumcision)라 한다. 수탉이나 수칠면조 등의 조류 음경은 총배설강(總排泄腔·Cloaca)이라 구조상으로 포유류의 음경과 다르다. 그것은 총배설강 벽이 부풀어난 것이고, 피가 고인 것이 아니라 림프액이 모여 발기된다. 그리고 육상동물 중에서 코끼리의 음경이 가장 커 지름 16㎝에 길이는 1m에 달한다. 또한 사람 음경은 발기 시 평균 13㎝에 달하고, 다른 영장류들의 것보다 유난히 길이에 비해 두꺼운 편인데 진화 과정에서 여성의 질이 커진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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