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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원주의료기기 산업 올림픽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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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교수

대회 성공 개최 통한

세계시장 판로 개척

국가 브랜드 높일 것

전국에는 의료기기 업체가 2,600여개가 있다. 이 중 주식시장에 상장한 업체가 20여곳이다. 중견기업도 100개가 채 안 된다.

도내에는 230개 업체가 있고 상장기업은 6개, 중견기업은 10개나 보유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탈락 이후 의료기기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이다. 정부가 대구와 오송을 첨복단지로 지정하고 나서 상대적으로 원주에 지원되는 비율이 줄었다.

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성사업에 재원이 집중돼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지원 여력이 크지 않다. 이 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원주 의료기기 산업은 경제협력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충북과 협력해 기업에게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사업화를 하고 있다. 강원 의료기기 스타트업 지원사업도 있다. 창업기업의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 연매출 20억원 미만 소규모 업체들은 제품 개선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원주시가 추구하는 의료기기 산업은 첫째, 대한민국의 의료기기 생산과 수출 제1도시로 도약하는 것이다. 전국 생산 20%, 수출 30%가 될 수 있도록 산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산업을 지속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주의료기기발전비전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고 2014년부터 5년간 총 4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의료기기 국제인증 프로세스 개발과 장비 구축, 인증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둘째,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원주시가 의료도시, 건강도시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의료 분야는 타 산업과의 융·복합 효과가 가장 크고, 그중에서도 의료기기는 의료 산업의 근간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도 스마트폰과 연계된 생활용 의료기기나 건강관리 시스템 등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수명이 100세까지 이르는 시대가 됐고 그 만큼의 수요도 증가하게 됐기 때문이다. 소득수준도 높아져 건강관리나 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또한 보건의료 서비스가 국가 단위를 넘어 글로벌 대응체계를 구축해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은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더불어 국내 의료기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교통망의 확충을 통해 수도권과의 연계성이 높아지는 측면은 원주 의료기기가 단순히 한 지역에서의 우수성만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 아니라 세계시장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 동력에 힘입어 우수한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고, 교육을 통한 인력의 보급에 원주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바탕으로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올림픽 행사라는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의 다양한 산업이 세계시장에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원주의 의료기기 역시 산업의 발전, 취업률의 향상, 국가적 위상의 확보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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