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러시아 월드컵 빛낼 각국 스타]`이집트 왕자' 살라vs`핵이빨' 수아레스 격돌

(1) 개막 경기 치르는 A조

러시아 스트라이커 스몰로프 … 부상 코코린 공백까지 메워야

우루과이 세계적 공격수 수아레스 깨물기 등 '기행'으로 유명

이집트 올 시즌 EPL 득점왕 살라 … 메시·호날두의 아성 위협

사우디 12년 만에 본선 이끈 베테랑 알 살라위의 활약도 주목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밤(한국시간) 개막한다. 러시아 월드컵은 다음 날 0시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16일까지 3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마다 각 국가 대표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존재한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중심으로 전술을 운영하고, 포르투갈과 브라질 역시 각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발끝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각 국가별로 월드컵을 빛낼 스타를 소개한다.

■개최국의 발톱, 표도르 스몰로프=러시아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표도르 스몰로프(크라스노다르)다. 1990년생인 스몰로프는 187㎝의 신장을 가진 스트라이커다.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나타낸 스몰로프는 2012년 11월 미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서서히 기량을 발전시킨 스몰로프는 2015~2016 시즌 러시아 리그 득점왕(29경기 20골)과 올해의 선수를 차지하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2016~2017 시즌에도 22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스몰로프는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2016~2017 시즌 유로파리그 8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러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알렉산드르 코코린(제니트)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러시아의 스몰로프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슈 메이커'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를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다시 한번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지금도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96경기에 출전해 50골을 넣으며 우루과이 대표팀 A매치 득점 역대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아레스가 러시아에서 보여줄 활약과 행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아레스는 월드컵마다 뛰어난 실력과 그 이상의 '기행'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화제가 됐다.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한국과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우루과이를 8강으로 이끌었지만,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연장 종료 직전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가나의 슈팅을 손으로 쳐내 퇴장을 당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핸드볼보다 더 큰 사고를 쳤다.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최근의 수아레스는 혈기왕성했던 젊은 시절보다는 정신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하지만 치열하고 흥분할 수밖에 없는 월드컵 무대에서 '왕년의 성깔'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집트의 킹' 모하메드 살라=살라는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공격수다. 2017~2018 시즌 리버풀에서 32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왕에 올랐다. 32골은 수아레스, 호날두 등이 기록한 31골을 넘은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신기록이었다. 그리고 UCL까지 합치면 총 43골을 넣었다. 메시·호날두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또 살라는 리버풀을 UCL 결승까지 올려놨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한 리버풀의 기적이었다. 이는 곧 살라의 기적이었다. 하지만 살라는 결승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눈물을 쏟았고,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에 1대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래도 살라의 활약은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킬 만큼 강렬했다. 지금은 살라의 첫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다. UCL 결승에서 부상당해 월드컵 출전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집트는 살라가 없는 월드컵을 상상할 수 없다. 살라는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린 영웅이기 때문이다. 살라는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5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으며 이집트를 러시아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살라가 있었기에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제2의 오와이란으로 불리는 모하메드 알 살라위=사우디아라비아는 사이드 알 오와이란 등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하며 1990년대와 2000년대 아시아의 강호로 군림했다. 그러나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후 선배들의 뒤를 이을 만한 스타플레이어들이 나오지 않았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끄는 핵심 선수는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알 살라위(알 나스르)다. 31세의 베테랑인 알 살라위는 조국의 12년 만의 월드컵이자, 자신의 첫 월드컵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알 살라위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14~2015 시즌이다. 사우디 리그에서 24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2017~2018 시즌에도 19경기 10골로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전력이 약한 팀의 공격수들이 그렇듯이 알 살라위 역시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A조에서 가장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사우디아라비아는 3경기 모두 수비적인 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적은 기회 속에 골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알 살라위에게 주어진 과제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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