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평화지역(접경지역) 투자문의 10배 이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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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사진 출처=연합뉴스.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공인중개사 방문객 급증

고성·철원 외지인 소유땅 증가

땅값 상승률도 전국 최고 수준

최근 철원의 B 공인중개사를 찾은 외지인들은 하루 평균 20여명에 달한다. 대다수가 경기권 접경지역인 파주·연천과 인접한 철원으로 눈길을 돌린 수도권 투자자들이다. 업체 대표는 “기존보다 무려 10배가량 많은 방문객이 찾아 남북관계 회복 효과를 실감했다”며 “경원선 철도 복원 등 실질적인 사업이 추진되면 투자 문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성의 A 공인중개사는 최근 두 달간 주말 영업을 단행하고 있다. 주말마다 평균 5명씩 몰려드는 외지 투자자들을 상대하기 위함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고성지역 평균 땅값이 5만원가량 오른 15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투자 문의는 줄을 잇고 있다.

도내 평화지역(접경지역)이 '부동산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외지 투자자들이 도내 평화지역(접경지역)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외지인들이 소유한 도내 접경지역 토지는 상당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4월 고성에서는 총 289필지의 토지가 거래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50필지가 서울(58필지)·기타 지역(92필지) 거주자들에게 소유권이 이전됐다. 철원의 경우 총 441필지가 거래됐으며, 전체의 42.2%에 달하는 186필지가 외지인 투자로 파악됐다. 남북 경협 기대감은 접경지역 땅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 4월 고성군 토지 가격은 전월 대비 0.738% 상승했다.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경기 파주시(1.772%), 연천군(1.008%)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철원군도 한 달새 0.735% 오르며 고성의 뒤를 이었다.

김태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도회 고성군지회장은 “접경지역은 군사시설로 묶여 있어 개발이 불가능한데도 향후 남북 경협 추진으로 땅값이 오를 것을 대비해 소유권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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