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 이야기]대변이 좋아야 건강하다<1085>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원활한 배변 활동 건강함 증거

변실금·변비 등 항문질환 주의

항문(肛門·Anus)은 대장의 마지막 자리인 직장(곧창자)에 이어진 부위로 보통 때는 항문괄약근이 오므리고(조이고) 있지만 배변 때에는 여닫아 배변조절을 한다. 대변이 좋아야 건강한 것이고, 항문이 실해야 변을 쑥쑥 배출한다. 입이 입구(들목)라면 항문은 출구(날목)로 나들목이 술술 뚫려야 교통체증이 없다.

그리고 항문관(肛門管)은 직장 끝에서 항문 가장자리(끝)에 걸친 3~4㎝ 되는 짧은 관으로 마지막으로 똥 덩어리가 머무는 곳이다. 항문관 밑에 있는 항문선(肛門腺)에서 늘 축축하게 분비하는 미끈미끈한 점액질 탓에 대변이 뻑뻑하지 않고 매끄럽게 지나간다. 또한 점막 밑에는 혈관이 풍부한 쿠션 같은 민무늬근(평활근)이 꿈틀운동(연동운동)을 해 대변이 슬슬 밀려 나간다. 항문괄약근은 두 층의 근육으로 돼 있는데 안쪽은 환상근(環狀筋)이 두꺼워진 속조임근이고, 밖엔 깔때기 모양인 바깥조임근이다. 다시 말하면 내항문괄약근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불수의근(不隨意筋)이고, 외항문괄약근은 마음대로 조절되는 수의근(隨意筋)이다. 우리가 대변을 참는 데까지 꾹 참을 수 있는 것은 바깥조임근(외항문괄약)을 의식적으로(일부러) 꽉 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항문에도 더러 탈이 생기니 뭉뚱그려보면 변이 새는 변실금(失禁), 직장이 항문 밖으로 빠지는 직장탈출(탈항), 항문 주위에 혹이 붙는 치핵(痔核), 항문샛길이라 부르는 치루(痔漏), 항문관 일부가 찢어지는 치열(痔裂), 항문에 고름집이 생기는 항문농양, 항문암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자주 생기는 치핵은 항문 언저리의 혈관과 결합조직이 덩어리를 지어 돌출되거나 출혈하는 현상이다. 또 겉에서 보이지 않는 암치질이라고 부르는 내치핵(내치질)은 정맥혈관확장(울혈)으로 생긴 덩어리가 항문관에 튀어나와 가끔 출혈이 생긴다. 수치질인 외치핵(외치질)은 항문 입구(밖)로 치핵이 나오는데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심하다. 항문을 위해서라도 심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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