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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인재 모시기'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인 이익(李瀷·1681~1763년)은 그의 저서 '성호사설'에서 인재 추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는 것은 백성이 곤궁한 데서 연유하고, 백성이 곤궁한 것은 관리들이 직분을 다하지 않은 데서 연유하고, 관리들이 직분을 다하지 않은 것은 윗사람이 어진 이를 구하지 않은 데서 연유한다. 임금 된 사람치고 누가 어진 이를 얻어 일을 맡기려고 하지 않겠는가? (중략) 사람들이 늘 어질고 능력 있는 이를 얻기 어렵다고 걱정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는 참소하는 말이 임금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간사한 소인이 임금의 총명을 가리기 때문이다.” ▼그는 인재 추천의 좋은 예를 많이 들었다. 제나라 위왕(威王)의 경우가 압권이다. 위왕은 좋은 인재를 추천한 즉묵대부(卽墨大夫)에게는 1만 호의 고을을 봉해 줬고, 간신을 추천한 아대부(阿大夫)는 삶아 죽이고 그를 칭찬했던 자까지 저승으로 보냈다. 중국의 사서 '통감절요'의 기록이다. ▼나라가 잘되려면 훌륭한 인재가 관가로 들어가 민생을 살펴야 한다. 사적 부문인 기업이라고 다를까. 참신하고 역동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채용해야 기업이 번창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창사 이래 해마다 실시해 온 연 2회 정기 대졸 공개채용을 올해부터 폐지하고 '직무중심 상시공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수시로 필요한 인재를 수혈해 빠른 기술 변화와 영업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기공채는 성실하고 충성도 높은 '범용'인력을 요구하는 고도성장기에 적합한 방식이었다. 창의성·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뽑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업들의 '인재 모시기'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 기업들이 다양한 인재 채용으로 활력을 얻어 청년실업을 줄이면 국부(國富)를 쌓는 길이기도 하다.

권혁순논설실장·hsgwe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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