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잿빛 미래, 숨 막히는 현실을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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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상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미세먼지를 주제로 올해 첫 '영화토크'를 개최했다. 위쪽은 재난영화 '인 더 더스트'.

강원영상위 올해 첫 '영화토크'

미세먼지 다룬 '인 더 더스트' 상영

박은정 나노독성학 박사 초청

관객들과 사회재난 이야기 나눠

“문화적 활동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짚어보고 공론의 장을 이끈다.” 강원영상위원회(위원장:방은진·이하 영상위)가 지난달 29일 춘천의 한 영화관에서 미세먼지를 주제로 올해 첫 '영화토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토크'는 영상위의 '찾아가는 영화관'의 일환으로 영화 감상 후 주제와 관련된 게스트 및 저널리스트 등을 초청해 영화에 담긴 메시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이날 영화토크는 '사회 재난이 된 미세먼지, 어쩌면 우리 이야기'가 주제였다. 먼지를 주제로 한 영화 '인 더 더스트'가 상영됐다. 영화는 유럽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프랑스 파리에 미세먼지가 덮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재난 상황을 다뤘다. 선천성 질환이 있어 밀폐된 캡슐 안에서만 살 수 있는 딸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부모의 이야기다.

영화가 끝난 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와 박은정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융합건강과학과 교수가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미세먼지가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만큼 영화를 보고 느낀 궁금증과 미세먼지의 원인, 해결책, 위험성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나노독성학 박사인 박은정 교수는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영화 속에는 과장과 오류가 있긴 하지만 문화를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인 자리”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연구 중인 실험의 사례를 들며 미세먼지는 태아가 정상적으로 태어나는 것을 방해한다고 했다.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함께 주의보 발령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할 것, 1회용 마스크는 한 번만 쓸 것 등 건강관리 정보까지 제공해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원준(강원대 환경학과)씨는 “전공자로서 수업에서 이론적으로만 배운 것들을 영화를 통해 눈으로 확인하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태 영상위 사무국장은 “영화토크는 영화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와 관객들이 만나 사회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했다.

영상위는 '젠더(Gender)이슈' '혼밥'등 사회적 트렌드와 계절 이슈 등을 기준으로 주제를 선정해 연중 영화토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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