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양구]헬기부대 소음측정 주민-軍 신경전

◇양구군 안대리 헬기부대의 수리온헬기 소음 측정과 관련한 3군단 브리핑이 15일 오전 양구읍 안대리 헬기부대 창설반대 투쟁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양구 안대리 헬기부대 '수리온' 소음측정 3군단 브리핑

주민 “과거 훈련 10여대 투입 … 1대로는 측정 안돼”

군부대 “주민의견 최대한 반영 … 시내서 훈련 안할 것”

【양구】속보=양구군 양구읍 안대리 헬기부대의 수리온헬기 소음 측정(본지 지난 14일자 16면 보도)과 관련한 3군단 브리핑에서 주민과 군부대 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15일 양구읍 안대리 헬기부대 창설반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군부대 측은 “지난 13일 부터 양구군, 양구군의회, 지역 주민과 상호 합의한 대로 소음측정을 진행 중”이라며 “측정횟수 2회를 비롯해 측정기간 5일, 측정지점 20개소, 항공기 운항대수 3~6대, 운항경로 등 모두 민·관·군이 함께 참여한 소음영향평가를 위한 실무협의에서 합의된 사항 그대로 측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소음 측정이 헬기 여러 대가 동시에 비행하면서 이뤄져야 하는데 1대의 헬기가 지나가면서 소음 측정이 진행돼 정확한 소음을 측정할 수 없다”며 “건설현장의 경우 비산먼지가 조금만 발생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데 헬기장의 경우 어마어마하게 발생하는 먼지 예방대책은 있느냐”고 따졌다. 또 “과거 헬기장에서 10여대에 이르는 헬기가 동시에 훈련해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정상생활이 어려운 사례가 많았다”며 “군부대가 과거와 같은 훈련행위가 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항공대대 확대 반대특위위원장을 맡고있는 김철 군의원은 “현재까지 소음 측정 결과 안대리 일대와 양구여고 등이 기준치보다 높은 78~80데시벨로 조사됐다”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확한 소음 측정이 이뤄지도록 세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사항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믿어 달라”며 “헬기장이 완공돼도 양구시내 방면에서 훈련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핑에는 조인묵 양구군수와 이상건 군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사회단체장, 3군단 관계자, 안대리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정국기자 jk2755@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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