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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치사율 100% 돼지열병 발생… 접경지 양돈농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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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어 치사율 100% 'ASF'…북한 내 발생 공식 확인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군 특별관리지역 지정 방역

북한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돼 도내 접경지 양돈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 질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르며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1일 이재욱 차관 주재로 긴급방역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북한과 인접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군을 비롯한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도내 접경지역에서는 20만마리 이상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철원군의 경우 98개 양돈농가에서 17만2,500마리를 사육 중이다.

화천군은 농가 18곳에서 2만3,200여마리를, 양구군은 농가 4곳에서 1만100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또 고성군은 12개 농가 6,800마리, 인제군은 5개 농가 4,3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잔반 사육 양돈농가 28호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외국인 근로자 287명에 대해서는 특별방역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일선 농가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돼지 2,500여마리를 사육하는 최종문(71·철원군 동송읍)씨는 “발병 원인이 수입 소시지 등 가공식품이 섞인 잔반인 만큼 잔반 사육 금지조치를 하루빨리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 지자체는 북한에서 넘어오는 멧돼지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을 경계하며 울타리 설치를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 31일과 1일 이틀에 걸쳐 각 농가당 사육 돼지 8마리씩 채혈검사를 실시해 바이러스 유입 여부를 점검한다.

철원군과 고성군은 DMZ 평화둘레길에 발판소독조를 설치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양구군도 지역 내 양돈농가 입구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는 한편 축협과의 공조로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야생멧돼지 등을 통한 유입 위험성 등으로부터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일선 양돈농가도 가급적 잔반 급여를 중지하고 배합사료로 대체해 급여하는 등 바이러스 차단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화천군은 지난 31일과 1일 이틀에 걸쳐 각 농가당 사육 돼지 8마리씩 채혈검사를 실시해 바이러스 유입 여부를 점검한다. 철원군과 고성군은 DMZ 평화둘레길에 발판소독조를 설치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양구군도 축협과의 공조로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야생멧돼지 등을 통한 유입 위험성 등으로부터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일선 양돈농가도 가급적 잔반 급여를 중지하는 등 바이러스 차단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서화기자·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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