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군부대 통폐합 가시화…접경지 상경기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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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2사단 해체수순 상경기 타격 불가피

동해안 8군단·화천 27사단 해체소문 촉각

속보=국방개혁 2.0에 따른 군부대 통폐합(본보 지난 3월13일자 2면 보도)이 도내에서도 가시화되면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양구에 주둔하는 육군 2사단이 최근 열린 32연대 3대대 해체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소문으로 퍼져 있던 부대 통폐합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접경지역 상경기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2사단은 올 연말까지 공중 강습을 통한 적진 침투를 주임무로 하는 가칭 '신속대응사단'으로 개편된다. 2사단 사령부는 경기도 양평으로 이전하고 예하 32연대와 일부 직할부대는 해체될 예정이다. 31연대는 21사단, 17연대는 12사단, 포병연대는 두 사단에 각각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2사단에 이어 도내 군부대의 통폐합 작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동해안 경계를 맡고 있는 육군 8군단과 예하 23사단은 2021년까지, 화천 주둔 27사단이 2022년까지 해체될 것이라는 등의 부대 통폐합 로드맵이 국방부와 군부대 안팎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 연말까지 2사단 해체 작업이 마무리되면 양구 주둔 병력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양구에는 21사단과 2사단 두 곳의 신병교육대가 운영돼 왔으나 부대 통폐합으로 21사단 신병교육대는 폐지될 전망이다. 병력 감축이 현실로 다가오자 양구읍 시가지에서 PC방, 당구장,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부대 해체로 주둔 장병들이 대거 빠져나가면 영업이 되겠느냐”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21사단 신병교육대가 사라지면 방산면의 상경기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 작업이 마무리되면 육군 병력이 현재 56만여명에서 46만여명으로 10만명가량 감축된다고 밝히고 있다. 철원지역 일부 부대가 이미 경기도 포천으로 이동하는 등 도내에서도 대규모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접경지역 지자체별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규호 도의원은 “부대 공간을 활용한 재생 프로그램 마련, 남북교류사업 추진 등을 통해 기존에 군부대에 의존하던 경제 구조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부대 개편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로드맵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군의 구조 개편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래석·심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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