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남북미 판문점 회동]“접경지 발전기틀 마련” 온종일 이야기꽃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주민

지역 각종현안 해결 기대감 높여

남북미 정상이 지난 30일 역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함께 만나는 모습을 지켜본 도내 접경지역 주민들은 평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지자체의 주민은 이날 모든 시선이 판문점으로 향했다. 남북과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일상생활을 보내야만 했던 주민들은 정상들의 만남에 온종일 이야기꽃을 피우며 냉전의 세월을 뛰어넘어 평화와 번영의 계기가 마련되는데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이근회 철원미래전략기획위원회장은 “그동안 통일의 중심지역임에도 정부의 남북관계에서 소외됐던 철원 등 접경지역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상건 양구군의장은 “이번 회동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은 물론 향후 남북교류가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가슴 벅찬 일”이라고 했다.

접경지 주민들은 각종 현안의 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철원지역 주민들은 이번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945년 단절된 경원선과 금강산 철도의 복원공사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8월5일 백마고지역에서 착공식만 갖고 중단된 철원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회담으로 경원선 철도 복원 등 중부전선인 철원이 남북통일의 전진기지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 마무리할 백암산 평화생태특구의 경우 해발 1,500m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와 정상부에 전망대를 설치하게 돼 국제적인 관광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이화영 화천군문화원장은 “화천군이 매주 토요일 운영하는 시티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평화의 댐~안동철교 구간 민간인통제선 북상이 이뤄지면 평화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구군은 고성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과 맞물려 남북평화의 상징으로 연계시키는 방안을, 인제군은 평화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구상을 서두르고 있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김조국씨는 “그동안의 남북 화해 무드와 오늘 남북미 정상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순간이 지속되고, 평화통일이라는 지상과제를 이루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영·이정국·정래석·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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