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한민족 화해의 메시지 녹여낸 평창남북평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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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새' 상영 눈길…20일까지 85개 작품 올려

◇강원도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막식이 16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최문순 지사, 서호 통일부 차관, 한금석 도의장, 김한근 강릉시장, 한왕기 평창군수, 문성근 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한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창=권태명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정신을 이어받은 평창남북평화영화제(PIPFF·이사장:문성근)가 16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했다.

배우 조진웅·최희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서는 가수 하림·아코디언 연주자 이향·무용수 양길호가 평화의 기치를 담아낸 '국경 없는 음악'의 진수를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문성근 이사장은 개막을 선언하면서 “영화는 민족 동질성을 회복해 나가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긴 세월 쌓인 증오의 감정을 털어내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려는 영화제에 많은 분이 참석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개막작으로는 6·25전쟁 때 헤어져 남북에서 각각 조류학자로 활동하던 원홍구·병오 부자가 연구를 위해 날려 보낸 새로 서로의 생사를 확인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새'가 상영됐다. 북강원도 문천 출신의 림창범 감독의 영화로 훼손되지 않은 북한의 자연, 쉽게 보기 힘든 희귀 조류 등이 등장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고 갈라진 남·북을 상징하는 두 부자의 애절한 이야기를 보며 분단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영화제는 오는 20일까지 강릉과 평창 일대에서 개막작을 포함해 평화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33개국 85편(장편 51편, 단편 34편)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또 관객들을 사로잡을 다양한 전시·공연·토크·체험 프로그램 등도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임권택·이두용·넬슨 신·변영주·임순례·추상미 감독과 배우 안성기·박성웅·장현성을 비롯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정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외 영화계 인사가 대거 참여해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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