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그리팅맨이 전하는 `소통·화합 그리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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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출신 유영호 조각가 11월3일까지 개인전

◇소통과 화합,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낸 '그리팅맨(Greeting man)'으로 널리 알려진 조각가 유영호(양구)의 개인전이 올 11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영미술관에서열린다. 사진 속 작품은 유영호 作 '평화의 길'

서울 김종영미술관서 열려

2013년 이후 6년만의 개인전

3층까지 대형작품 3점 전시

소통과 화합,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낸 '그리팅맨(Greeting man)'으로 널리 알려진 조각가 유영호(양구)가 그리팅맨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자신의 개인전에서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요기(over there)'다. 서울 종로구 김종영미술관에서 올 11월3일까지 열린다.

유 작가가 개인전을 연 것은 2013년 갤러리 로얄에서 진행된 '반성'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오랜만의 개인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 작가는 그동안 그의 고향인 양구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그리팅맨'과 '미러맨'을 세우는 일에 전념했다. 이번 개인전은 김종영미술관에 '오늘의 작가'로 그가 지목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전시되는 작품 수는 3점이다. 1층부터 3층까지 각 전시실에 1점씩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엄청난 크기의 실제 작품을 실내 전시공간에 보여줄 수 없어 모형으로 실제를 대신했다. 하지만 모형의 크기도 전시장 공간을 가득 채울 정도로 대형이기 때문에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강원일보와 가진 지난 인터뷰(본보 7월15일자 20면 보도) 때 그의 작업공간에서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작품들이다.

김종영미술관 1층 전시실에는 '평화의 길'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두 팔을 벌려 손을 잡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마주 잡은 팔 위로는 사람들이 주위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다닐 수 있게 해놨다. 2층 전시실에는 '인간의 다리'가 자리하고 있다. 강을 사이에 두고 세워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200분의 1 사이즈로 제작한 것이다. 작품은 강 가운데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사람이 양팔을 벌린 모습을 하고 있는, 그것이 그대로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3층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연천 옥녀봉-장풍 고잔상리 그리팅맨'이다.

유 작가는 2016년 4월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옥녀봉에 그리팅맨을 세웠다. 휴전선을 경계로 북쪽의 마량산에 남쪽을 향해 인사하는 그리팅맨을 세우려고 하던 것이 그의 본래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녘땅에 또 다른 그리팅맨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시 제목처럼 '요기(마량산)'에 나머지 그리팅맨을 세우는 것이 작품을 마무리하는 일이다. 그 바람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은 공간이 바로 3층 전시실이다.

유 작가는 “이 작품들이 남과 북의 경계에 세워질 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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