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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돼지 출하·분뇨처리 3주째 막혀 `생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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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되나 했더니… 아프리카돼지열병 파주서 추가 확진

새벽까지 출하 준비하다 취소

도 관내 분뇨 처리 허용에도

11개 시군 처리시설 없어 고통

도 “예산절차 완료 즉시 집행”

2일 오후 경기도 파주 소재 돼지농장에서 11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되면서 강원도 내 농민들 사이에 또다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점차 진정돼 가는 분위기 속에서 출하를 준비하던 농민들은 경제적 손실과 분뇨 처리의 이중고 속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양구군 남면 배동훈(50)씨는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출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또 이렇게 발이 묶이게 되니 속이 터진다”며 “출하가 막히는 것 외에도 분뇨통이 넘치기 직전인데 양구군에는 분뇨 처리시설이 없어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원도는 25일부터 정밀검사와 임상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이 확인된 돼지농가에 대해서는 관내에서 분뇨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동해 삼척 속초 태백 영월 평창 정선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11개 시·군에는 처리시설이 없어 농민들은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

홍천 등 양돈농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의 경우도 처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한 분뇨통을 놓고 매일 아슬아슬한 눈치 게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홍천에서 돼지를 기르는 박명석(61)씨는 “어제부터 분뇨 처리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지만 방역상의 문제로 한 차량당 한 농가밖에 처리할 수 없어 여전히 분뇨 처리가 시급한 과제”라며 “또다시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져 그마저도 못 하게 됐으니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따른 양돈 농가 가축분뇨 처리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예비비 4억8,000만원을 투입했지만 아직 시·군에서는 집행되지 않아 농민들의 어려운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강원도와 시·군은 예산 등의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집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도 차원에서 이미 분뇨처리를 위한 예산이 내려간 만큼 시·군에서 나머지 절차를 잔향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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