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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례 평화 연주회…올림픽 레거시 가능성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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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Z 페스티벌' 성황리 폐막…을지전망대 공연 무산은 아쉬워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생명지대(Peace & Life Zone·PLZ)로 전환시키기 위해 마련된 '2019 PLZ 페스티벌'이 지난 5일 오후 양구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 연주회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강원도와 인제군, 양구군, 강원문화재단, 지구와 사람,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 강원일보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PLZ 페스티벌'은 분단과 냉전의 상징으로 각인된 DMZ의 이미지를 평화와 생명이 공존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인식시키고, 그러한 변화된 모습들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난달 20일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 '생태대를 위한 PLZ 포럼'으로 시작된 페스티벌은 인제와 양구군에서 펼쳐진 여덟 차례의 연주회를 통해 평화를 중심으로 한 올림픽 레거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화천·양구·고성에서 라이트 아트쇼, 파이어 아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DMZ 아트페스타 2019'와 이어지면서 경기도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DMZ 문화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지난달 28일 양구전쟁기념관과 국립DMZ자생식물원에서 열린 연주회에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관들을 대거 초청해 펀치볼, 을지전망대 등 강원도 DMZ의 현재를 문화에 녹여 소개한 것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또 국제포럼을 진행하며 DMZ를 생태 평화지대, 생태 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이론적·학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외 지구법학 전문가들이 강원도 안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해 DMZ에 관심을 갖게 한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연주회는 지난해 처음 양구에서 진행된 '2018 PLZ 이니셔티브' 행사 보다 주제의식은 더욱 다양하고 명징해졌고, 정통 클래식 연주뿐 아니라 한국적이면서 대중적인 부분도 가미해 풍성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DMZ 아트페스타가 진행됐고, 판문점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점을 감안하면 사전에 계획된 양구 을지전망대 연주회가 보안 등의 문제로 무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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