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강원기업]비즈니스 플랫폼 새 지평 `위하고' 5년 내 250만 기업 보급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의 핵심 인프라로 춘천 강촌에 본사가 있는 D-클라우드센터 서버실(맨 위 사진), 더존비즈온이 올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세무회계사용 경영관리 플랫폼인 '위하고(WEHAGO)T'와 '위하고 T엣지'. 더존은 사업설명회를 통해 향후 5년 내로 250만 기업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시 남산면에 있는 더존비즈온의 본사 전경. 1만대가량의 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기업에게 '기초체력'과 같은 주력사업 분야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잠재력'을 입증할 신(新)사업 분야는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모든 기업은 시장에서 이런 평가를 받길 바란다. 4차 산업혁명처럼 산업구조 자체가 격변하고, 국내외 안팎에서 경제위기, 장기침체를 알리는 경고음이 터지는 시기일수록 더 그렇다. 이를 현실로 만들어낸 기업이 강원도에 있다.

춘천에 본사가 있는 중견ICT기업, 더존비즈온(대표:김용우)은 지난 2분기 증권가로부터 일제히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으며,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짜내는 원동력을 살펴본다.

업계 최초 2,000억원 매출 돌파 빅데이터 플랫폼 최강자 우뚝

통합 ICT 서비스 제공 세무회계업무 혁신으로 금융권서 주목

지방 불이익 통념 깨고 신사업 거점 과감한 투자 효율 극대화

대기업 유치 확대·공공시장 진출 기대감 "성장 잠재력 충분"

■최대 실적 경신 후에도 두 자릿수 성장=더존비즈온은 2017년 국내 소프트웨어업계 사상 최초로 매출 2,0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매출액 2,27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총 매출은 1,24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9% 성장했다. 이 기조를 이어가면 올해 2,500억원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극심한 경기불황 속에서도 더존이 이처럼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은 ERP(전사적자원관리), 클라우드, 그룹웨어 등 주요 사업 분야가 모두 골고루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사업의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한발 앞서 준비하는 전략에 힘입은 결과다.

■세무회계업무의 4차 산업혁명 실현한 '위하고'=더존비즈온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비즈니스 플랫폼인 '위하고(WEHAGO)'는 올해부터 시장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위하고는 경영관리(ERP), 협업(UC), 업무생산성(오피스 프로그램), 기타 업무용 부가서비스 등을 아우른 ICT서비스 통합 제공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타깃 고객층을 '세무회계사무소(위하고 T)'와 '수임고객사(위하고 T엣지)'로 잡고 올 6월 본사인 강촌캠퍼스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세무회계사무소용인 '위하고 T'는 기장·세무신고 뿐만 아니라 문서업무, 수임처 관리, 수임처 경영정보서비스와 업무소통, 컨설팅, 자금조달지원, 채권회수 지원, 홈페이지 구축 지원, 정보 보호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클라우드(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것) 환경에서 제공한다. 4대 보험, 통장기장, 증빙 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수임고객 전용 서비스인 '위하고 T엣지'는 세무회계사무소와 수임고객사 간의 업무소통을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이다. 수임고객사는 세무회계사무소가 위하고 T로 기장한 내용의 일부를 공유해 경영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시장의 반응은 빨랐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던 6월말 기준으로 1,400여개 업체가 사용을 신청했다. 김재윤 지식서비스센터 본부장(전무)은 “현재 유치 추세로 보아 향후 5년 안에 250만 기업에 위하고 T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무 빅데이터 기반 핀테크 사업자 부상=위하고는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가 화두인 금융권,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올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돼 핀테크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도 선정되며 빅데이터 비즈니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핀테크 플랫폼 사업자로 강력한 변신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더존비즈온은 핀테크, 빅데이터 비즈니스 분야에서 협력할 다양한 네트워크도 올해 구축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미래에셋캐피탈(중소기업 대상 매출채권 유동화 서비스), JB금융그룹(중소·중견기업 맞춤형 디지털 금융서비스), 한화손해보험(중소기업 맞춤형 보험서비스 제공), 삼성증권(중소기업 금융투자 솔루션 제공), IBK기업은행(중소기업 디지털 금융 구현), 한국무역정보통신(중소기업전자무역 편의 제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소기업들의 경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핀테크 개발에 착수했다.

■신사업 거점으로 부영을지빌딩 매입=핀테크, 빅데이터 사업 영역 확장으로 협력기업, 기관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더존비즈온은 올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플랫폼사업의 거점으로 서울 을지로 부영을지빌딩(지하 6층~지상 21층 규모)을 4,500억원에 매입한 것이다. 이 건물은 과거 삼성화재 소유였다가 부영주택이 매입했으나 매각에 난항을 겪어 왔었고, 이 때문에 더존의 매입 결정에 시장의 관심도 컸다.

이번 결정은 더존이 2011년 춘천 남산면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할 때만큼 미래 사업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당시 더존은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위해 대용량 서버 구축이 가능한 춘천 이전을 결정하고, 8만2,500㎡(2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본사를 지었다. IT기업은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지방으로 이전해 성장했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부영을지빌딩 매입에 대해 “프로젝트가 600여 개에 달해 컨설턴트가 고객사별로 현장을 방문하는 등 비효율적 문제가 있었다”며 “고객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최적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서울 오피스에 통합구축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오피스에서는 고객이 전체 솔루션을 확인하고 데모를 시연해 볼 수 있는 '솔루션 체험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기업 고객사 유치 확대, 스타트업도 육성=더존비즈온은 2003년 창립 이래 매출액 성장을 견인해 온 ERP(전사적자원관리)사업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 11만여곳, 중견기업 2만여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외산ERP를 써 오던 대기업도 잇따라 고객으로 유치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올해 한국동서발전㈜의 'ERP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수주해 계약을 체결했다.

공공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클라우드 발전법에 근거해 실시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획득하는 데도 성공했다. 공공기관들이 민간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을 받은 사업자를 선택해야만 한다.

더존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 육성에도 나섰다. 더존의 지주회사인 더존홀딩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신규 운영사로 지난달 선정됐다. 도내에서 팁스 운영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더존홀딩스는 더존비즈온과 키컴을 비롯해 강원도청,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테크노파크, 강원대 산학협력단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 육성할 계획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경영에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위하고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겠다”며 “위하고의 다양한 ICT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은 경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정보화 수준은 높이면서, ICT환경에 대한 고민을 한번에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