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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국제영화제]밥 딜런 다큐부터 황금종려상 수상작 까지 골라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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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가이드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가 오는 8일 개막해 강릉아트센터, CGV, 독립예술극장 신영, 고래책방, 경포대 해변 등에서 30개국 73편의 영화를 상영한 뒤 14일 폐막한다. 이번 영화제의 키워드는 '영화&문학', '마스터즈& 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 3가지다. 사진은 2018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가 오는 8일 개막해 강릉아트센터, CGV, 독립예술극장 신영, 고래책방, 경포대해변 등에서 30개국 73편의 영화를 상영한 뒤 14일 폐막한다. 첫 번째 영화제 개최라는 기대 때문인지 개·폐막식 티켓은 매진됐고 문제작과 화제작 등의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문학', '마스터즈&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의 3가지 키워드로 강릉국제영화제를 조망해본다.

◇영화&문학┃Cinema & Literature

1960, 1970년대 한국 문예영화들로 구성한 '문예영화 특별전'과 뛰어난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그리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뮤지션 '밥 딜런'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 등의 섹션을 마련했다.

'문예영화 특별전'에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안개', '삼포가는길', '장마' 등이 상영된다. 9일 오후 2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영 후 박유희 고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영화라는 제도, 장르, 미학'을 주제로, 10일 낮 12시30분 '안개' 상영 후 김남석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한국영화와 문예영화의 발전 도정'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한다.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에서는 20세기 초 중국 최고의 여류작가로 손꼽히는 샤오홍의 삶(황금시대),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천재적 시인으로 불리는 에밀리 디킨슨의 삶(조용한 열정) 등 여성작가들의 삶을 다룬 영화를 비롯해 뉴질랜드 최고의 작가 자넷 프레임의 자서전을 토대로 한 '내 책상 위의 천사'가 준비돼 있다.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는 긴 수식이 필요 없는 '밥 딜런'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룬 영화들로 구성됐다. '가장과 익명'을 필두로 밥 딜런의 1965년 런던 순회공연을 담은 '돌아보지 마라', 마지막으로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 어'까지 준비돼 있다.

◇마스터즈&뉴커머즈┃Masters & Newcomers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거장과 신예 감독이 조우하는 '마스터즈&뉴커머즈'를 두 번째 키워드로 삼고 '최인호 회고전', 2018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전', 칸 영화제에 소개되는 신인감독들의 작품인 '아시드 칸'을 준비했다.

1970∼198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소설가 최인호의 겨울나그네, 고래사냥, 내 마음의 풍차, 바보들의 행진, 별들의 고향, 적도의 꽃, 천국의 계단 등이 상영된다. 10일 오후 4시 별들의 고향 상영 후 최인호 작품을 사랑했던 이장호 감독, 배창호 감독, 배우 안성기씨가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가 열려 최인호의 작품세계를 복기한다.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명실공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전(展)'에서 그의 초기작 환상의 빛에서부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어느 가족'까지 대표작 7편을 선보인다. 특히 10일 오후 1시30분 신영에서 '어느 가족' 상영 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소설가 윤이형이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도 열린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칸영화제의 아시드 칸 섹션에 선정된 작품 중 '가장자리 사람들', '미키와 곰' 등 총 10개의 작품을 엄선해 국내 영화제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시드 칸(ACID CANNES)'도 주목해보자

◇강릉, 강릉, 강릉┃For Gangneung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열리는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특히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러 예술단체와의 협업으로 펼쳐진다. 이에 따라 오늘날 강릉의 문화예술을 하나로 아우르고 세계의 문화예술과 조우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 공연은 세계 최초의 여성감독 중 한명인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의 '마지막 잎새'를 강릉시립교향악단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하는 '씨네콘서트'로 준비된다.

강릉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 '고래책방'에서는 배롱야담이 마련돼 정호승 시인, 김도연 작가, 이종은 감독 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을 기점으로 하나로 뭉친 강릉지역 독립영화인들과의 포럼도 준비돼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포럼 '20+80:21세기 국제영화제의 회고와 전망'이 펼쳐진다.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참석해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지난 20년간 급변한 사회, 문화, 미디어 산업의 환경 속에서 지향해야 할 영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의한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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