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중록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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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애 `아버지의 특별한 딸'

'한중록'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 '아버지의 특별한 딸'이 나왔다. 저자 박정애 강원대 교수는 혜경궁 홍씨의 일생을 영조의 며느리, 사도세자의 아내, 정조의 어머니라는 전형적인 역할보다 '홍봉한의 딸'이라는 측면에 주목했다.

저자는 “카를 융(Carl Jung)이 창안한 분석심리학에서 아버지로부터 근원적으로 영향을 받은 딸을 '아버지의 딸(Father's daughter)'이라고 부른다”면서 “홍씨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독특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책은 정치적 맥락까지 짚어냈다. 실제로 홍씨가 어린 시절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집안의 '대표선수'라는 무게에 짓눌려 왔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또 그녀가 남긴 기록이 현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강원대 영상문화학과에서 '서사 창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저서로는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에덴의 서쪽' '물의 말' '강빈' 등이 있다. 메멘토 刊. 157쪽. 1만1,000원.

김수빈기자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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