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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공식 폐업 소식에 누리꾼들, "사진 백업하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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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처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SNS 플랫폼 ’싸이월드’가 지난달 폐업 처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진 등 데이터를 백업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폐업 처리를 완료했다.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의 사업자 등록 상태 페이지에서 싸이월드를 조회하면 ’폐업자’로 분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반 월 접속자 2000만명을 넘어서는 ’국민 SNS’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경쟁사의 등장으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2018년에는 투자유치를 모색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싸이월드의 폐업설이 돌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데이터 백업을 했으나 폐업에 관한 공식적인 공지가 없었던 탓에 아직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사진 등의 데이터를 내려받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싸이월드 페이지는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아주 느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전 예고 없이 페업한 싸이월드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접속 시도했는데 비밀번호를 찾을 수 없어 이메일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다. 이미 포기했다"라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진백업이라도 할 수 있게 유예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데이터를 일괄 저장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싸이월드 사이트 대신 ’싸이월드클럽’ 통해 우회 접속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접속 오류는 여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확히 알지 않으면 로그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싸이월드 사진 백업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4월 게재된 이 청원은 지난달 29일 1,036명의 동의로 마감됐다.

정보통신망법 제29조에 의하면 인터넷 사업자가 폐업할 경우 이용자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도록 돼 있어 향후 사진 등 데이터를 백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싸이월드가 아직 서버에 저장된 방대한 데이터를 폐기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싸이월드는 회원 수 2000여만 명의 데이터를 보유 중이다.

이태영기자 · 하다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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