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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국제대회 휩쓴 전통차로 폐광지 살리는 청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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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든해 티하우스 운영 박성휘 크레이티브 대표

최근 벨기에 품평회서 '3관왕'

독보적 창의성에 극찬 쏟아져

서울 북촌마을에 매장도 확장

"茶로 지역 신산업 육성 기여"

영월의 30대 청년이 창업한 '전통차(茶) 스타트업'이 권위 있는 국제대회에서 3관왕을 휩쓸고, 서울 북촌한옥마을 인근으로 매장을 확장해 주목받고 있다.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에서 든해 티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박성휘(36) 크레이티브 대표는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원(iTQi)이 주최한 '2020 iTQi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최근 3관왕을 달성했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탈락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은 독보적인 창의성에 있다. 박 대표는 홍차를 음료화시킨 '해어화', 영월의 요선정을 이미지화시킨 우롱차류의 '요선정', 어린왕자 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B612' 등 색다른 제품들을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서울 출신으로 국악을 전공했던 박 대표는 고교 시절부터 차(茶)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왔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저명한 티 마스터인 존 메릭(John Meric)으로부터 직접 블렌딩 기술을 배웠다. 차 재배부터 가공까지 전 단계의 기술을 터득한 박 대표는 기존에는 맛볼 수 없던 72종의 차(茶) 제품을 개발했다.

경남권 이외 다원(茶園)을 물색하던 중 연구용역을 거쳐 강원도 영월 판운리가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2017년 영월에 자리 잡았다. 박 대표는 “영월 판운리의 습도, 기온, 고산지대 등 여러 특성은 다양한 차 맛을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데, 마침 외가가 있던 마을이어서 운명 같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영월 든해 티 하우스에서 전통음악 공연도 진행하며 관광 자원화시키고 있다. 특히 이달 말에는 서울 북촌한옥마을 인근에 새로운 매장을 내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통차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영월군과 협력해 지역 관광자원도 알리기로 했다. 크레이티브는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든 테라로사 만큼이나 기술력을 갖췄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강원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생으로 선발된 박성휘 대표는 “6대 다류(녹차·백차·황차·우롱차·홍차·보이차)를 생산할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란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차 산업을 폐광지역의 발전을 위한 신 산업으로 키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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