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날개 꺾인 플라이강원…국제선 탑승률 절반도 안 돼

사진=강원일보 DB

코로나 직격탄 올 상반기 국제·국내선 누적 여객수 14만명 그쳐

저가항공사 경쟁도 치열…항공 수요 회복에 최소 2~3년 예상

道 예산 지원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우려 신중한 검토 필요 지적

플라이강원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고 있다. '강원의 날개'를 자처한 플라이강원의 국제선 탑승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편 운항에 탑승률 40.7%=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플라이강원의 국제선 및 국내선 누적 여객 수(출발·도착)는 14만8,42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노선 셧다운이 본격화된 3월 이전까지의 국제선 탑승률은 106편 운항에 1만8,972명이 이용해 40.7%에 그쳤다.

3편의 항공기를 리스로 운영하고 있는 플라이강원의 1, 2월 국제선 및 국내선 탑승률은 1월 144편 운항에 1만8,178명을 수송해 55.4%, 2월 198편 운항에 9,949명 수송으로 27.5%를 기록했다. 3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66편 운항에 3.4%, 4월 78편 운항에 30.8%, 5월 92편 운항에 56.7%로 원만하게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달에는 144편 운항에 1만6,969명이 이용해 63.3%의 탑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항공사의 탑승률은 지난해보다 52.5% 감소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노선 셧다운이 본격화된 3월부터의 감소율은 60% 이상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올 하반기는 물론 향후 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에 따라 강원도의 예산 지원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도록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CC 간 경쟁 치열=최근에는 저가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국내선 노선 신규 취항과 증편이 이어지고 있다. 양양공항은 그동안 플라이강원만 운항해 왔으나 지난달부터 티웨이항공이 양양~김해, 양양~광주를 개설한 데 이어 이달에는 제주항공이 양양~김해 노선에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LCC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제선 노선이 재개되더라도 대부분 출장 등 상용 수요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업황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공항협회(ACI) 등은 코로나19 이전의 항공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최소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도 올 하반기 국제선 월평균 여객 전망치를 지난해(504만967명) 대비 97.6% 낮은 12만983명으로 잡았다. 이로 인해 올 하반기 최소 8조7,900억원 이상의 국제선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도 여행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박영창기자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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