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종홍 칼럼]'강원판 뉴딜' 성공해 '최문순 뉴딜' 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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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코로나19發 경제 위기 극복 위해

정부에 36개 사업 8조7,700억원 규모 건의

실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용기 공유해야

그린·디지털 뉴딜에 집중

1929년 10월29일 이른바 '검은 화요일'에 주식이 폭락하면서 발생한 경제 대공황으로 미국은 극심한 경기 침체에 빠졌다. 1932년에 공업생산은 1929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실업자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국가적 재난을 뚫고 나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 신임 허버트 후버 대통령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후버의 소극적 정책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치러진 1932년 선거에서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 후보가 공화당 후버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1933년 대통령에 취임한 루스벨트는 공황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국가 경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 정책을 추진해 나갔다. 공업, 농업, 상업, 금융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쳐 그가 추진한 일련의 경제 정책을 사람들은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그가 사용한 용어를 따라 '뉴딜'(New Deal), 즉 '새로운 처방'이라 불렀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는 '코로나19'와 '한국판 뉴딜'이다.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가져온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에 더해 '휴먼(고용안정) 뉴딜'로 구성됐다. 글로벌 경제에서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맞춰 최문순 도정은 '강원판 뉴딜'을 내놨다. 평창올림픽 이후 침체된 지역의 경기 부양과 경제 활력 투트랙 전략에 중점을 둔 강원도 성장 동력이다. 강원도가 정부에 국비 반영을 건의한 '강원판 뉴딜 사업'은 총 36개 사업에 8조7,700억원 규모다. 포스트 코로나 정책과 산악관광,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그린 뉴딜, 디지털헬스케어·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연계한 디지털 뉴딜에 집중돼 있다. 모두 강원도가 선점하고 있는 특화산업이며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번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지역 맞춤형인 강원판 뉴딜은 관(官) 주도다. 우리 경제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루스벨트의 첫 연설은 성공을 위한 대전제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그의 첫 연설은 “좋은 밤입니다, 친구들(Good evening friends)”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됐다. “우리의 경제 시스템을 재조종하는 데 있어서, 화폐보다 더 중요하고 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믿음과 용기는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루머나 추측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공포를 몰아내기 위해 우리 함께 뭉칩시다. 정부는 경제 시스템을 회복할 도구를 제공할 겁니다. 그러나 그 도구를 가지고 일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내 친구들이여!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나의 문제인 동시에, 여러분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한,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공감 리더십 발휘돼야 할 때

세계 최대의 도시 미국 뉴욕에는 역대 명시장 이름이 붙은 시설들이 있다. 맨해튼과 퀸스를 이어주는 다리는 '에드 카치 퀸스보로 브리지'로 불린다. 카치는 1970년대 후반부터 3연임하며 파산 상태의 뉴욕을 살렸다. 1890년대 말 시장직을 맡았던 로버트 앤더슨 밴윅의 이름이 명명된 '밴윅 익스프레스 웨이'도 눈길을 끈다. 그는 현재의 통합 뉴욕시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뉴욕 3개 공항 중 하나인 '라과디아 공항'은 피오렐로 라과디아 시장의 이름을 땄다. 대공황이던 1930년대 초부터 3연임한 그는 오늘날 뉴욕의 초석을 다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뉴욕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아직 강원도에 다리나 거리, 공항에 자치단체장이나 대통령의 이름이 붙은 곳은 없다. 이번엔 '공감(共感)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제를 확 일으켜 대한민국과 강원도에 '문재인 거리', '최문순 다리'등이 곳곳에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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