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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맛·지역의 멋]신라 화랑들도 절경에 감탄원시의 생명 고스란히살아서 숨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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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랑호 습지생태공원

5만여 수목·초화 꽃터널 ... 물위의 산책길 ... 대자연속으로 소풍

◇ 4만4,000㎡ 부지에 수목류및 초화류 등 28종 5만여본 이상이식재된 영랑호 습지생태공원. 잘 정비된산책로·꽃터널이 전국에서 온 관광객을 반긴다.

속초에 와서 영랑호만 보고 간다면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영랑호를 다 본 것이 아니다.

영랑호는 익히 아는 대로 ‘삼국유사''에 보면 신라의 화랑 영랑이 이 호수를 발견했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신라시대 화랑인 영랑, 술랑, 안상, 남랑 등이 금강산에서 수련하고 무술대회장인 금성(지금의 경주)으로 가는 도중 이 호수에 이르렀다.

영랑은 맑고 잔잔한 호수와 웅장한 설악의 울산바위, 그리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범바위가 물속에 잠겨 있는 모습에 도취됐다. 일행들은 결국 무술대회에 나가는 것조차 잊고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후 영랑호는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이용됐다고 한다.

지금도 영랑호변에 화랑도 체험장과 체험관광단지가 운영 중이다.

여기까지는 영랑호 이야기다.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은 영랑호 상류에 조성된 습지로 영랑호 한 바퀴를 돌아보는 7.8㎞ 코스가 아닌 장천마을로 이어지는 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다.

수질 변화에 따른 담수성 어류의 안정적인 서식 환경 마련과 상류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 저감을 통한 영랑호 수질 환경 개선으로 인간과 동식물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장사동 418 일대에 조성돼 2015년 6월 준공됐다.

4만4,000㎡ 부지에 수목류 및 초화류 등 28종 5만여본 이상이 식재돼 있으며, 인공습지를 조성해 어류생태 피난처, 조류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억새가 자리 잡고 있는 습지는 전체를 둘러보기 편하도록 산책로와 꽃터널 등이 잘 정비돼 있다.

습지를 찾으려면 한낮보다는 이른 아침의 산책이 훨씬 좋다. 작은 연못에 반영되는 일출은 물론, 북쪽으로 설악의 능선과 어울림이 좋기 때문이다. 운이 좋은 날에는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만나는 행운이 따를 수도 있다.

2019년 속초와 고성을 덮친 산불의 피해 흔적이 얼마전까지 곳곳에 남아 있었으나 현재는 평온한 공원의 모습을 되찾았다.

산책로와 꽃터널을 거닐며 알지 못했던 다양한 식물군은 공원표지판을 참고하면 알 수도 있다.

그러나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변하는 습지의 모습에 ‘이 꽃이 그 꽃인지'' 제대로 알 수 없으니 그냥 편안하게 즐기는 방법도 과히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들이 자주 가는 놀이공원과는 다른 자연의 여유와 자연속에서의 학습을 겸한 가족의 소풍 같은 시간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철마다 피어나는 야생화와 수생식물 그리고 계절별 물새들로 연중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가을에는 군락을 이루는 물억새와 억새풀의 하늘거리는 여린 몸짓과 은빛 물결로 자연이 만들어 내는 최상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3월 강원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소규모·일상여행에 대한 수요 충족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천 여행지를 조사해 선정한 ‘비대면·숨은 강원 관광지 108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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