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오색케이블카 40년 논쟁'

설악산은 태백산에 위치한 강원도의 명산이다. 속초시와 양양군·고성군·인제군에 걸쳐있다. 높이는 1,708m.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1970년 3월 24일 지정된 5번째 국립공원이다.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북한에 속했지만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대한민국이 수복한 지역이다.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거대한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척추 부분에 금강산과 약간 떨어진 채 있다. 하필이면 척추 부분에 아름다운 두 산이 있고 두 산의 중간쯤에 휴전선이 지난다. 한국전쟁 때 국군이 여기가 금강산인줄 알고 더 진격을 안했다는 농담도 있다. 흔들바위와 울산바위가 유명하다. 울산바위에서 동해 쪽을 바라보면 속초시 전경과 동해 바다가 보이는 게 장관이다. ▼‘신성한 눈의 산’ 설악(雪嶽). 그렇게 이름 지은 이유는 신동국여지승람에 남아있다. “한가위에 덮인 눈이 이듬해 하지에 이르러 녹는다하여 설악이라 한다.” 설악은 설산(雪山). 설봉산(雪峯山), 설화산(雪花山)으로도 불린다. ▼그 산 아래 사는 양양주민들이 화가 났다. 1982년 이래로 40년 동안 논쟁의 대상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그간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사업추진단에서 마련해 온 생태계 훼손 방지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내년 착공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양양군은 연내‘환경협의 완료’ 를 목표로 중단됐던 환경영향평가 조사에 착수했고,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30일 오색케이블카 예정지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로 하는 등 강원도와 양양군이 사업 조기 추진에 팔을 걷어 붙였다. 설악산은 한해 300만명 등산객이 몰려 탐방로와 동식물 서식지 훼손이 심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면 오히려 케이블카가 환경훼손을 막는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환경도 지키고 멋진 경관도 선사하는 명품 케이블카 탄생은 양양주민만을 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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