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공경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자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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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이자 의사인 슈바이쳐는 '생명의 경외'를 이야기한다.

경외란, 공경할 경敬 두려워할 외畏를 써서 공경하면서 두려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에게 있어 생명의 경외는 모든 생명은 거룩하며, 희생되어도 되는 생명은 없음을 뜻한다.

이 곳, 강릉에서도 생명의 경외를 이야기하는 두 작가가 있다.

김재현·송신규 두 작가는 오는 18일까지 강릉 명주예술마당에서 각기 다른 시각과 색감으로 자연의 풍경을 묘사하며 '자연, 自然 NATURE'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이들은 16점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김재현 作 조팝2

김재현 작가는 자연을 사진과 같이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는 그 당시의 느껴지는 느낌 즉, 감정과 바람 온도 등을 통해 자연을 가장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사람은 거대한 자연 앞에 서면 굉장히 작고, 나약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 앞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겸손함을 배울 수 있다.

김재현 작가는 "작품을 보며 각자의 품고 있던 감정이나, 문득 생각나는 과거의 향수, 그 어떤 것이든 관람객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작품을 매개로 함께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신규 作 나무 위에 걸쳐진 거처

송신규 작가는 개인의 정체성을 자연으로부터 고찰한다.

개인이 가진 기억, 집, 땅, 흙을 소재로 자신의 유년 시절 추억과 자연환경, 서식지의 역사, 거처를 잃은 동물, 버려진 사물과 빈터에 대한 소회, 개발로 없어지거나 변화된 풍경의 상실 이전인 인간 본유의 고향을 설명한다.

송 작가는 "개발 탓에 쉽게 사라지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자연을 보며 제가 가진 기억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고유의 흔적과 장소가 지니는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장은 매주 월요일과 오는 10일(추석)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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