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동서고속철 미시령 구간, 연내 반드시 착공돼야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공사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미시령 통과 구간(7공구)’과 관련된 환경부 심의 과정에서 서류 보완 요청이 통보돼 자칫 심의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7년 개통 일정을 위해서는 이 구간의 연내 착공이 꼭 이뤄져야 하는 만큼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강원도는 환경부의 이 같은 보완 요구가 본심의 전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자료를 다시 작성하고 이를 환경부와 관련 부처, 기관 등이 검토하는 시간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 본심의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내 착공을 위해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10월 중 원활하게 마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공사는 태풍 힌남노 피해 수습 등으로 인해 연기됐던 착공식과 함께 다음 달부터 본격화된다. 1987년 대선 공약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35년 만이다. 10월 중 춘천 구간부터 첫 삽을 뜨고 계획대로 2027년 완공되면 강원 중북부와 동해안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속초까지는 1시간5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 3조9,064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조6,21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되며 속초, 고성, 양양 등 동해안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동해선 철도와 대륙철도가 연결되면 대한민국의 경제영역은 유라시아 대륙까지 확대될 것이며, 강원도의 관광 및 물류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다.

동서고속철도는 연내에 반드시 착공돼야 2027년 개통될 수 있다. 동서고속철도는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다. 꼭 추진돼야 하는 국가전략 사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현재 춘천까지만 이어진 반쪽짜리 철도로는 온전히 동서축 연결기능을 발휘하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 경색 국면의 남북관계가 풀리면 ‘통일 인프라’, 나아가 유라시아 진출의 초석이 될 것이다. 미완성의 나머지 구간을 조기에 완공해야 하는 이유다. 그동안 여러 차례 논란을 빚다가 가장 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추진하고 있는 지금의 동서고속철도 ‘설악산국립공원 미시령 통과 구간(7공구)’안이다. 강원도는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한층 강화해 차질 없는 연내 착공에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환경부도 동서고속철도의 조기 착공을 염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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