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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아파트도 부동산 한파 영향받나…매물 급증에 가격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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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매물 증가율 전국 최고 … 영동 모두 크게 늘어
거래 실종·매수심리 위축 일부 고점 대비 10% 하락

◇사진=강원일보DB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에도 꿈쩍 않던 동해안 아파트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매물로 인해 가격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아실을 통해 아파트 매물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 달간 동해안 모든 지역에서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양양이 41건에서 69건으로 68.2%(28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물 증가율을 보였다. 삼척은 한 달 전 68건이던 매물이 110건으로 61.7%(42건) 증가,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동해(241→340건, 41.0%)가 전국 7위, 강릉(1,305→1,795건, 37.5%) 10위, 속초(846건→1,084건, 28.1%) 23위 등 동해안 지역 모두 매물 증가율이 전국 상위권을 차지했다.

매물이 급격히 쌓이는 반면 매수심리는 크게 위축돼 거래량 실종,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해안지역 아파트 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 속초 조양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면적 96㎡형 아파트 24층 세대가 지난 6일 5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타입 23층 세대가 지난 6월 6억4,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운 점을 고려하면 고점 대비 7,000만 원 하락한 셈이다.

강릉 교동 대단위아파트단지에서는 지난 8월 23일 전용 84㎡형 14층 세대가 5억2,859만 원에 팔렸으나 한 달 뒤인 지난달 19일 같은 면적 5층 세대의 거래가격은 4억6,220만 원으로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속초지역 지난주 매매가격은 한 주 만에 0.09% 하락했다. 2020년 10월 첫째 주부터 2년간 상승, 보합을 반복하던 속초에서 주간 단위로 하락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릉도 지난달 셋째 주 이후로 3주간 0.02% 하락, 보합, 0.01% 하락을 반복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 우려가 결국 동해안 부동산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 셈이다.

윤정호 한국부동산원 강릉지사장은 “매물이 크게 늘고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5~10% 가격 하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0.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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