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제2 손흥민·김연경 키우려면 엘리트 체육선수 육성안 개선

이영욱 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울산에서 개최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강원도선수단은 전국체육대회 사상 ‘강원도’라는 마지막 기를 들고 출전해 향토와 모교의 영예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2023년 전남에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부터는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전하여 새역사를 만들게 된다. 강원도 고등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9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강원도가 중위권을 유지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고등부만의 성적은 6위였다. 출전한 선수들과 지도한 선생님들의 땀과 열정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예전과 달리 학교 엘리트체육 육성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교육부에서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표방하면서 정규수업을 모두 마치고 훈련에 임하도록 하고 있으며 수업 결손을 방지하기 위해 대회 출전이나 전지훈련 일수를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의 진로를 조기에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자유학년제를 도입한 취지가 직업에 대한 탐색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조기에 결정하고 맞춤형으로 학습을 하게 하기 위함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엘리트체육을 지속하는 학생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진로를 프로스포츠 선수, 스포츠마케팅, 체육지도자, 심판, 레저 분야 등으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정규수업을 모두 마치고 훈련에 임하라는 것은 운동량의 절대 부족을 가져오고 있다. 최근 프로팀에 입단한 선수에게 “기초훈련부터 다시 가르치고 있다”라는 프로팀 지도자의 자조 섞인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스포츠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동열, 박지성 선수는 물론 현재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로 맹활약하고 있는 손홍민과 같은 선수도 정규수업을 모두 마치고 훈련을 해야 하는 학교 운동부의 현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정규수업에 모두 참여한다고 해서 학업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훈련에 몰두했다고 해서 지식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학창 시절 정규수업을 모두 받을 수 없었던 골프, 축구, 피겨, 야구 종목 등의 유명 선수들이 경기 후 유창한 일본어, 영어 등으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우리는 TV 화면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예전처럼 신체조건이 우수하거나 운동기능이 탁월하다고 해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선생님이나 학교에서 강제로 운동을 시키는 시대가 아니다. 철저하게 학생 자신이나 학부모가 결정한다. 따라서 학교 정규수업 참여에 대해서도 학생이나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학교 운동부 선수들은 장차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꿈을 꾼다. 학교 운동부 선수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제도로 뒷받침 해 주어야 한다.

세계적인 운동선수로 성장하면 국위를 크게 선양하는 것은 물론 많은 외화도 벌어들일 수 있고 국민의 화합과 단합이라는 에너지도 만들어 낸다. 학교 엘리트 체육선수 육성방안의 개선으로 더 많은 제2, 제3의 손홍민, 김하성, 김연경 같은 선수들이 탄생할 수 있는 여건과 기반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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