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미디어 시대다. 첨단 통신기기로 무장한 디지털 노마드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생산하고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소수에 의한 콘텐츠 생산과 다수에 의한 소비라는 전통적 미디어 방식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이젠 누구나 참여적 생산과 참여적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일대다의 일방향적 관계가 아니라 개인 대 개인 또는 개인이 다수가 되어 다수 대 다수 등 다양한 형태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미디어 학자 맥루안은 이미 오래전 이런 새로운 인간형을 예견했다. 미디어 수용자는 더이상 아날로그 시대의 수용자가 아니다. 개인형, 이동형, 융합형 미디어의 소비에 익숙한 능동적 수용자다. 이들은 정보사회가 만들어낸 ‘흐름의 공간’에서 공간의 제약을 넘어 전세계의 정보를 순식간에 훑어내고 있다. 광대한 네트워크 안에서 미디어를 이용하고,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옮겨가며 필요한 정보를 생산하고 접근하는 과정 자체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00만명 돌파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용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서 강원일보를 선택한 구독자가 폭증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최초로, 전국 지역신문 중에서는 세 번째로 많은 구독자다. 도민 전체 숫자를 뛰어넘는 구독자 수를 기록한 것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유일하다. 기사의 연평균 페이지뷰도 2억3,000만뷰에 달한다. 강원도의 현안과 이슈를 공유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이 모바일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은 기술적 차원에서의 디지털화와 서비스 차원에서의 콘텐츠 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강원일보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디지털 영토를 넓혀왔다. 도내 언론사로는 처음 1998년 인터넷신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디지털화에 뛰어들어 이젠 ‘디지털 퍼스트’ 발걸음을 본격화하고 있다. 종이신문 중심에서 벗어나 인터넷과 모바일을 중심에 둔 뉴스 제작에 나서는 등 창의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 또한 독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수용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하루 평균 1,780명의 독자가 ‘강원일보의 새 가족’이 되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으로 강원일보 77년 역사에 가득한 ‘특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 시리즈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것도 그렇다. 우리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민들이 북한 경비정에 납북된 후 간첩으로 조작된 사건을 파헤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일보가 특종 보도해 수상한 한국기자상, 한국신문상, 일경언론대상, 이달의 기자상, 편집상, 사진보도상 등 언론상 수상 내역은 모두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특종 보도로 이어진 언론상에는 그 시대의 고민과 시대정신이 스며있다. 단순히 기자 개인의 명예 차원을 뛰어넘어 사회 전체가 보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보는 공공적 가치를 제시해 준다. 그만큼 사회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었음을 의미한다. 한국언론사에 빛나는 이런 강원일보의 특종 역사는 모바일 구독자 급증과 무관하지 않다.
디지털 노마드들은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콘텐츠를 찾고 있다. 이들이 선택한 강원일보는 종이신문과 더불어 모바일 뉴스에도 탄탄한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강원일보는 특종 속에 77년 역사의 현장을 지켜왔다. 특종에는 기자들의 냉혹한 직업의식이 담겨 있으며 이렇게 탄생한 콘텐츠가 오늘도 독자를 찾아간다. 오는 24일은 강원일보 창간 77주년이다. 쉼 없이 달려온 강원일보의 특종 행진, 퍼스널 미디어 시대에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