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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이 나이에 뭘...’

한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2021년 말 기준 7,961명으로 일본의 9% 수준이다. 인생 100세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과거에도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대다수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장수 시대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노래가 있다. 많은 사람이 100세 시대를 맞아 60세 이후의 삶을 인생의 마무리 시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근로기준법에서 명시한 정년의 기준은 만 60세다. 앞으로 의학을 비롯한 과학의 발달로 인류는 좀 더 긴 수명을 누리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90세를 훨씬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올해 97세인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다음 달 실시될 전망인 차기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1925년생인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달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보다 한 해 먼저 태어나 이번에 세 번째 총리직에 오르면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이 된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금까지 두 차례 총리를 역임했다. 1981년 처음 총리직을 맡아 2003년까지 22년간 재임했다. 당시 농업 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철강·자동차 등을 생산하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시켜 ‘말레이시아 국부(國父)’로 칭송받았지만, 철권 통치를 펼쳐 독재자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8년 다시 총리에 올랐고 2020년 초까지 재임했다. 심장 질환 등으로 여러 차례 입원한 그는 올 초 위독설이 돌기도 했지만 회복한 뒤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이 나이에 뭘...”이라며 지레 포기하지 말자. 근래에 스웨덴의 인기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의 인터뷰를 보니 그의 아버지는 아내와 사별한 뒤 비서와 동거를 시작했단다. 새 사랑과 함께한 92세부터 세상을 떠난 99세까지 7년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는 말을 남겼다니 참으로 놀랍지 않나.

권혁순논설주간·hsgw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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