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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제주 은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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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외국인 여행객의 무비자(사증 면제) 입국과 개인 자유 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히자 여행객들의 수요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2020년 3월 이후 2년7개월여 만이다. 이 때문에 일본행 항공권 예약 등이 빠르게 마감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특수를 맞았던 제주도의 여행객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국내 한 여행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달 중 관광을 떠나는 여행객의 40%가 일본과 서유럽을 행선지로 택했다. 상위 예약 순위를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서유럽 13.9%, 규슈 10.6%, 튀르키예 9.7%, 오사카 8.6%, 도쿄 7.8%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각종 입국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여행객들의 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일본 여행 관심도는 전월보다 144% 증가했고, 지난 1~13일 집계된 패키지 상품 예약률도 전월 동기보다 2.5배 늘었다. ▼공교롭게도 이 와중에 제주 특산물인 은갈치가 판로를 찾지 못해 수협 창고에 쌓여 있다는 소식이다. 고물가로 장바구니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제주 성산포수협에 평년보다 많은 700톤가량의 냉동 갈치가 쌓여 있다는 것이다. 창고에 쌓인 냉동 갈치 문제는 롯데마트가 성산포수협과 함께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해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주 관광지 물가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해소될 것 같지 않다. 많은 네티즌이 제주도의 차량 렌트비에서부터 숙박비, 음식값, 각종 관광지 입장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그 돈이면 차라리 일본 여행을 가는 게 낫다는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관광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 동해안은 어떤가. 지난달 강릉의 한 횟집에서 광어회와 꽃게탕에 밑반찬을 곁들여 23만원, 올 6월 속초의 한 음식점에선 대게 2마리에 회를 곁들여 30만원을 받아 바가지 시비에 휘말렸다. 관광객 발길 끊긴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런 불만을 귓등으로 듣지 말고 냉정하게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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