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특별자치도 성공, 주민 공감대 형성부터

강원일보 창간 77주년 맞아 1,026명 여론조사
응답자 68.2%,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미래 청사진 강원도민들과 적극적인 공유를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4, 5일 이틀 동안 강원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는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강원인들의 관심 정도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강원인 10명 중 7명은 내년 6월 공식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원특별자치도 문제가 자칫 강원도와 각 시·군 등 행정기관만의 현안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응답이 85.5%에 달했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바뀌는지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68.2%가 ‘모른다’고 답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홍보와 공감대 확산이 과제로 떠올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강원도와 18개 시·군 발전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중대사다. 강원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대대적인 인프라 시설을 확충했다면, 이젠 강원특별자치도를 통해 강원인들이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사업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강원인들이 특별자치도의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면 참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강원도는 보다 체계적인 주민 홍보 강화에 나서야 한다. 즉,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획기적인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젊은층들이 특별자치도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처음 들었다’는 응답률이 18~29세층(30.3%)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젊은층을 상대로 한 강원특별자치도 공감대 확산과 정보 제공 등 효율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강원도는 우선적으로 특별자치도의 미션을 제시해 특별자치도가 존재해야 할 이유와 궁극적 목적을 알리고, 도가 꿈꾸는 미래의 청사진인 특별자치도의 비전을 설정해 도민들과 공유해야 한다.

강원도민이 소외된 비전은 실효성이 결여돼 따로국밥이 될 수 있다. 또 강원특별자치도는 강원도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 기반에서 백년대계를 구상해야 한다. 산, 강, 바다 등의 자연적 특성과 DMZ, 분단 강원도 등의 정치적 특성, 인구 소멸 및 그에 따른 인구 감소 등의 사회적 특성은 강원도의 아픔이기도 하고, 희망일 수도 있다. 외국 유명 도시를 복사하는 정책보다 강원도 고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 전략이 성장의 주춧돌이 돼야 한다. 여기에다 강원도는 지속 가능하고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유치, 지원, 육성시켜야 한다.

기존 산업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강원도 미래 먹거리를 짊어질 신산업 발굴이 우선이다. 신산업은 지역 현실에 조화롭고 지혜롭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강원도 경제 발전 비전 및 전략에 적합한 기업의 유치·창업·일자리 창출, 대학에서 연관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의 축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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