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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레고랜드발 나비효과’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미국 기상학자 로렌츠의 이 이론은 사소한 원인이 엄청난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보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나비효과는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은 시골 은행의 부도로부터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은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세르비아인에게 저격당한 사건이 시발점이 됐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도 나비효과가 언제, 어디에서 날아올지 알 수 없다. 나비효과가 적용되고 있는 한 우리에게 매우 하찮은 사건 또는 우연한 만남이란 있을 수 없다. 특히 정치지도자의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는 어느 순간 우리에게 태풍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자금 경색 사태’가 일파만파다. 김진태 지사의 레고랜드 개발사업을 위해 강원도가 설립한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신청 발표에 따른 나비효과다. 지자체의 채무불이행으로 여겨지면서 채권시장이 급속히 위축됐다. 금리가 급등하고,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은행채와 회사채를 시장에 던지고 있다. 기업에서 새로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사는 사람이 없으니 돈을 제때 필요한 만큼 빌리기 어렵게 되자 정부는 50조원 투입 등 긴급 대책을 내놨지만 단기간에 안정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 지자체는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강원도가 큰일이다. 김 지사가 3주 만에 디폴트 선언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구체적인 채무변제 일정을 제시했지만 이미 신용을 매우 크게 잃어버렸다. 최소한 김 지사가 재임하는 동안은 ‘누가 강원도를 믿고 투자하겠는가’라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도자의 한마디는 천금 같아야 한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이번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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