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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시멘트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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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내년 6월에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강원도 입장에서는 더욱 절실하게 와닿는 말이다. ‘생존의 W이론’의 저자인 이면우 울산과학기술원 석좌교수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시절이던 2006년 9월 강릉시청에서 시청 직원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 교수는 ‘21세기 강릉시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강릉을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강릉’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기부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원이며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끼리 무한경쟁을 해야 할 상황이라 답례품 선정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시멘트 아이스크림’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동해시 ‘무릉별유천지’ 전망카페를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흑임자 아이스크림에 구운 마시멜로를 얹고 삽 모양의 스푼이 담겨 있다. 무릉별유천지는 쌍용CE(&구 쌍용양회)가 석회석을 채광하던 곳으로 40년간의 채광작업을 마치고 다양한 체험시설과 2개의 에메랄드빛 호수를 품은 이색적인 관광명소다. 시멘트 아이스크림은 석회석 폐광산이란 장소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지방 소멸’이란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실제로 일부 지자체는 그런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의 소중함,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주목된다. 지역에 대한 문제는 누구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장 잘 안다. 전국의 각 지역에서 주민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시멘트 아이스크림 같은,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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