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시니어라이프 박람회, 고령화 사회 논의의 장이다

강원도 내 최초로 시니어들을 위한 ‘2022 강원 뉴시니어라이프 산업박람회’가 열렸다. 시니어 세대들이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남은 인생을 즐기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제2의 인생을 찾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지난 27일 개막한 박람회의 100여개 부스 중 주제관은 시니어 산업의 변화상 및 역사를 살펴보고 시니어들이 스스로 미래 삶을 구상해 볼 수 있는 곳이 됐다. 또 스마트산업관에서는 스마트경로당, 자율주행 로봇, 반려돌봄 로봇 등이 전시돼 첨단기술을 접목한 시니어 산업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내 시·군도 참여해 자체 노인복지 정책, 일자리 사업 등을 알려 도내 시니어 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강원도는 급격한 고령화로 2050년이면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 시·도편:2020~2050년’ 결과에 따르면 2050년 강원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40만여명 중 70만명으로 예측됐다. 2020년 기준 강원도 고령인구 비중이 20.0%였던 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고령친화 산업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다는 점은 문제다. 따라서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때맞춰 시니어박람회가 마련됐다. 우리에게 닥친 고령화 사회는 지금까지의 정책과 제도만으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난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바로 이번 박람회다. 지금부터라도 사회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예산 투입, 정책 방향, 산업 활성화 등을 준비하는 뜻깊은 행사가 아닐 수 없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퇴직 이후 살아갈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별다른 준비 없이 퇴직을 맞는 게 현실이다. 퇴직금을 가지고 창업에 나서지만 경험과 지식 부족으로 실패해 돈만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퇴직자들이 자영업에 몰리면서 자영업이 공급 과잉 상태에 빠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경험한 일본에서는 노후 자금이 없는 노인들이 일부러 범죄를 저질러 요양원 대신 감옥으로 간다는 뉴스까지 보도됐다. 이런 지경까지 가지 않으려면 늦기 전에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다각도로 깊게 고찰해 봐야 한다. 가족과 지역사회,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시니어 세대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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