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10주째 하락세인 강원도 아파트값, 다시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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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부동산 상승 이끌던 외지인 거래 크게 줄어 가격 하락 지속 전망
일각 “수도권과 달리 가격 상승 적어 하락 크지 않을 것” 예상도

◇올해 역대급 거래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거래 가격이 올해 최고 공시가격에 육박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진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년도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올해 수준으로 동결할 전망이라 실거래 가격이 급락하면서 내년 공시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원도내 아파트값이 10주째 떨어지면서 매매 가격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 조정 후 연착륙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향후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실소유주와 투자자, 구매자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가격 하락 본격 시작”=우선 강원도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던 외지인 거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은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7일 부동산정보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원주지역 지난 9월 전체 아파트 거래 310건 중 외지인 거래는 81건, 26.1%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원주 전체 거래 1,256건 중 외지인이 675건 매매하며 53.7%를 차지하던 것에 비하면 비중이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춘천 외지인 거래 비중은 41.2%에서 16.3%로, 강릉은 32.5%에서 23.2%, 속초 53.2%에서 43.2%로 낮아졌다.

외지인 투자가 크게 줄고 도내 아파트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서 본격 하락세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 한국부동산원의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하락하며 직전 주(-0.11%)보다 낙폭을 키웠다. 지난 8월 넷째 주부터 10주 연속 하락이다. 특히 2019년 8월 넷째 주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조사 대상인 7개 시 지역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과 경기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화 비교 <제공=한국부동산원>

“건강한 조정 중”=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오름 폭에 비하면 낙폭이 크지 않아 아직 여유가 있다는 주장이다.

2009년 건축된 원주 무실동 모 아파트 132㎡형의 경우,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 9월 4억1,900만 원에 거래됐고, 거래가 뚝 끊겼던 지난 9월엔 4억4,500만 원에 거래돼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경기지역은 최고점 109.5에서 최근 105로 4.5포인트 하락했지만 강원지역은 최고 106.9에서 106.2로 0.7포인트 하락에 그친 상태다.

현장에서는 금리 인상기에 가격 조정은 당연한 과정이며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적었던 도내에서 수도권 지역만큼 가격 하락이 심하진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도내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도내 아파트 가격 하락은 대출 금액이 큰 신축 위주로 진행되는 중으로 그마저도 2억5,000만 원 올랐다가 5,000만 원 빠진 수준”이라며 “서울과 달리 도내에서 건축 연령이 5년 이상 된 구축은 그간 크게 오르지 못한 만큼 최근에도 종종 신고가를 형성하는 등 향후 가격 하락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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