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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긴장 최북단 어장 포기하는 어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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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로 9일부터 11일까지 해녀 53명 자망어선 11척 등 입어 포기

◇동해안 최북단 3대 어장 중 하나인 삼선녀어장. 강원일보 DB

【고성】속보=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고성지역 DMZ 평화의길 운영 중단이 장기화(본보 지난 8일자 13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안 최북단 3대 어장 중 하나인 삼선녀어장에서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성군과 대진어촌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도발 영향으로 고성군 대진어촌계 어민들이 9~11일 예정된 삼선녀 어장 입어를 포기했다. 어민들은 당초 9일부터 사흘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자망 11척과 해녀 53명 등이 삼선녀 주변어장에서 조업활동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안전 우려로 조업을 포기했다.

어민들은 수제선에서 500m 이내인 삼선녀바위 주변어장에서 해삼과 홍합, 전복, 우렁쉥이, 해조류 등 채취해왔다. 올해는 지난 6월 13일 하루만 개방돼 해녀 47명 등이 성게 900㎏, 해삼 1,400㎏, 홍합 1,000㎏ 등 모두 1억 900여만원의 어획고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불안한 안보상황과 함께 고유가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일 북한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조업이 폐쇄돼 저도어장에서 조업 중인 어선 70여척이 모두 철수하기도 했다.

진맹규(66) 대진어촌계장은 "국가적으로 불안안 안보상황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로 지정된 예비 입어 계획도 포기, 올해 삼선녀 어장의 조업은 포기한 상태"라며 "올해는 고유가와 안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성군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현장을 찾아 어민들과의 만남을 갖고 고충사항을 접수해 최대한 지원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선녀 어장은 저도·북방어장과 함께 최북단 3대 어장 중하나로 전복,멍게 등 정착성 수산물이 많아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1998년부터 2011년, 2013년, 2014년, 2016년, 2018년, 2019년 등에 1~5일간 기상상황과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한시 개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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