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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특집]이상호 태백시장 민선 8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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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돌아오는 태백으로 만들겠다
사계절 체류 가능한 휴양관광지로 조성
스포츠인프라 시설 대폭 확대 경제활성화

 이상호 태백시장은 지난 9일 본지 인터뷰에서 “폐광지역의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시민들이 다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태백을 떠나지 말고 희망을 가져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난 7월 1일 취임한 이후 중앙정부 및 강원도를 30여 차례나 찾아 때론 읍소로, 때론 눈물로 태백시 현안 해결을 위한 지원을 강력 호소하는 등 별명인 황소처럼 우직하고 정직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강원랜드에 대해서도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 시장을 만나 민선8기 태백시 현안과 대책을 들어봤다.

 ■장성광업소 폐광이 2024년으로 잠정 결정됐다=“대체산업 유치와 광해복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지역의 존폐가 달린 장성광업소 폐광이 정부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취임하고 보니 태백시는 폐광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 폐광에 대한 걱정이 쌓이다 보니 최근에는 잠을 자다가도 벌떡 깰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 우선 폐광과 동시에 광해 복구를 병행해 달라. 수십 년간 석탄을 파냈던 곳을 다시 메우는 광해 원상복구를 시작하면 상당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1,9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석공부지와 건물 등 재산은 태백시에 돌려줘야 한다. 또한 이곳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육성해 달라. 강원랜드 역시 태백시민에게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대체산업에 대해 협의를 했으나 이뤄진 것이 무엇이 있나. 1조원이 투입 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한 이시티사업은 어디 갔나. 기숙사 건립은 아직도 첫 삽을 뜨지 못했다. 1,50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 건립은 80병상 규모로 줄었지만 이 마저도 언제 할지 모른다. 슬롯머신 공장의 실체도 의문이다. 결국 강원랜드가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해놓고 태백시민을 우롱한 것 아닌가.”

■인구가 급감하는 원인과 대책은=“태백시 인구는 지난 9월 심리적 마지노선인 4만명이 붕괴됐다. 광산근로자가 떠나면 인구 3만명대가 무너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시민들이 태백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폐광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의료문제다. 교육 발전을 위해 중학교 은사인 신경호 도교육감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구)장성여중 활용방안, 태백기계공고 강원항공고 전환, 체육 특성화 학교 육성에 따른 철암고 기숙사 신축 및 종합체육관 건립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의료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중이다.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연계 산모케어 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요양병원 및 보호자 없는 병실을 유치하겠다. 태백병원응급실에도 응급의학 전문의를 충원하겠다. 관외 원정 출산의 불편 해소를 위한 공공산후조리원 신축도 추진한다. 강원관광대 간호학과의 정원을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4년간 장학금을 줘 태백시에 장기의무 복무를 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동서고속도로 미개통 구간인 제천∼삼척 전 구간의 동시 조기 착공으로 수도권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유치하겠다. 태백 진입 나들목을 지역 주민과 관광객 편의에 중점을 둔 위치로 반영하고 준고속 전동차 EMU-150 조기 도입 등 철도 인프라 개선에도 힘쓰겠다.”

 ■2025년을 태백시 재도약의 해로 구상하고 있다=2025년이 되면 태백시에 티타늄광산 개발이 시작되고 총사업비 2,450억원 규모의 교도소건립사업이 첫 삽을 뜬다. 태백교정시설은 직원과 부양가족을 포함해 1,500여명이 넘는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425억원이 투입되는 순직산업전사위령탑 성역화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인구소멸대응기금 220억원을 지원받아 2026년까지 복합힐링센터, 청정스포츠센터, 공공산후조리원 신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고터실산업단지는 360억원을 투입해 2024년 준공된다. 이곳에는 유명 대기업 2곳을 유치해 800억원 이상 투자와 6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내겠다. 이외에 LNG발전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490억원이 투입되는 태백국가대표선수촌 다목적체육관은 2025년 건립이 시작된다. 이들 각종 현안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2025년에는 1조원 이상이 지역에 풀리고 상주인구가 4,000명 이상 늘어 것으로 기대된다. 광산 호황기인 1980년대 태백에서는 강아지도 1만원권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때만큼 풍족하지는 않겠지만 다시 돈이 돌아 다니는 시대를 열어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살만한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

 ■태백에 ‘풍력’ 발전이 확대되면서 ‘이익 공유’가 관심이다=“전국 최고 양질의 ‘바람’은 태백시의 가장 큰 자산이다. 태백지역은 육상에서 전국 최고 수준인 연평균 초속 8m의 강한 바람이 불어 발전 수익성이 높다. 태백지역 풍력 발전사업은 2004년 상업 발전을 시작한 이후 신규 투자가 러시를 이루면서 새로운 지역 소득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백에는 현재까지 8,000여억원을 들여 19개 풍력발전단지가 설치됐으며 67기의 발전기가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 발전단가도 크게 올라 발전단지마다 즐거운 비명으로 지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풍력발전사업은 특정기업에만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앞으로 태백시 관내에서 벌어지는 풍력발전사업은 태백시와 시민들이 함께 출자해 이익금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 또한 분기별로 ‘윈드탄탄페이’를 조성해 태백시민들께 나눠줄 계획이다. 풍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출자이익금을 태백시민 전체에 환원해주는 것이 가능한지 법률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태백시는 주민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풍력 발전사업을 폐광 대체산업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예산 5,000억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민선 8기 태백시장의 1호 공약은 태백시 1년 예산 5,000억원 달성, 임기 내 2조원 확보다. 인근 정선군의 올해 예산은 5,000억원이 넘었다. 삼척시의 1년 예산은 태백의 2배 규모다. 지역의 경제가 돌아가고,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서는 제일먼저 경제규모가 확대돼야 한다. 태백시의 2022년도 예산은 3,990억원으로 시작했다. 지난 7월 취임 후 제2회 추경예산을 편성했으며 올해 예산규모는 4,914억원이다. 재정 규모가 확대돼야 지역경제 선순환을 통한 자립을 완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의존재원 추가확보를 통한 확장적 예산편성 등 전략적 재정 운용과 자체 세원 증대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태백시 살림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도비, 지방교부세 추가확보를 위해 산림·관광·스포츠 등 다방면에 걸쳐 정부의 재정 분권 정책에 적합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경제규모가 확대되면 다양한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개발해 사계절 축제의 도시, 휴양관광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또 레저스포츠 시설을 확충하고 고원관광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

◇이상호 태백시장
◇이상호 태백시장
◇이상호 태백시장
◇이상호 태백시장
◇이상호 태백시장
◇이상호 태백시장
◇이상호 태백시장이 본지 기자와 환담하고 있다.
◇이상호 태백시장이 본지 기자와 환담하고 있다.
◇이상호 태백시장이 본지 기자와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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