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잇따른 안전사고에 …' 체험학습 앞둔 학교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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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2년만에 체험학습 재개
안전사고 우려에 학교들 '깊은 고민'
"못보내겠다"학부모들 불안감 고조

이태원 참사에 이어 속초로 체험학습을 떠난 초등생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강원지역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적지 않은 학교들이 향후 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강원도교육청은 14일 체험학습 시 지켜야할 안전수칙 매뉴얼이 담긴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다. 지난11일 속초로 체험학습을 갔던 춘천지역 초등학생의 사고와 관련해 각 학교별로 좀 더 철저히 대비하라는 취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체험학습 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안전수칙과 매뉴얼들이 있다"며 "이를 좀 더 완벽히 숙지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들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최근 2~3년간 묶여있던 체험학습이 올 가을 들어서야 조금씩 재개된데다 학생들의 기대감, 학사일정상 무작정 체험학습을 취소할 수도 없어서다. 특히 고3 수험생의 경우 수능 시험 이후 체험학습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춘천의 A학교 관계자는 "현재 고3의 경우 1, 2학년 때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3학년이 되어서는 입시 문제로 제대로 된 체험학습을 경험하지 못했다"며 "잇따른 비보에 마음이 무겁지만 이를 취소하는게 맞는건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B학교 관계자도 "학생들이 1박 또는 2박으로 체험학습을 가자는 의견을 많이 내는데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 같다. 당일 체험학습 정도로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맘 카페와 일부 커뮤니티에는 "불안해서 체험학습 못 보내겠다" "요즘 시대에 굳이 학교 차원에서 체험학습을 해야 하느냐" "이런 사고가 계속 나는데 어떻게 믿고 보내느냐"는 등 우려섞인 의견들이 수백건 올라왔다.

체험학습 뿐 아니라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킥보드와 오토바이 사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C학교는 "체험학습 사고와 관련, 보호장비 없이 킥보드를 타는 일이 없도록 생활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극에 달한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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