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도내 건설공사액 65% 타 지역업체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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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공사액 11조7,430억원
도내 업체 수행 실적 4조원에 그쳐
지역제한 입찰 통한 지역업체 보호 필요

지난해 강원도 내에서 추진된 건설공사의 약 65%는 외부업체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건설공사액이 10% 가까이 늘었음에도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 상반기 발주 현황에서도 지역제한 적용 비중은 절반에 그치는 실정으로, 지역건설산업 보호를 위해 지역제한 입찰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 도내 건설공사액 8.6% 늘어=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건설업조사 결과(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건설공사액은 11조7,430억원으로 앞선 전년(10억8,140억원)과 비교해 8.6%(9,290억원) 늘었다. 2020년 도내 건설공사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4.3%(4,470억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업종별로 종합건설업 실적이 2020년 4조320억원에서 2021년 4조8,980억원으로 21.5% 증가했고, 전문건설업 실적도 6조7,820억원에서 6조8,440억원으로 9.1% 신장했다. 계약액 역시 10조2,520억원을 기록, 직전 조사(8조5,560억원)대비 19.8% 늘었다.

■도내 건설공사액 중 65% 타 지역업체가 수주=하지만 도내 업체들은 이같은 건설공사 실적 중 약 65%를 타 지역 업체에 빼앗기고 있다. 지난해 도내 건설공사액 11조7,420억원 중 도내 업체가 수행한 공사는 4조2,800억원으로 36.5%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세종(9.9%), 인천(22.3%), 충남(29%)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비율이다.

전체 공사액(11조7,420억원)으로 따졌을 때 도내 실적은 전국 17개 시·도 중 9위 수준이었으나, 이중 도내 업체들의 실적(4조2,800억원)만 놓고 보면 10위로 밀려났다. 안 그래도 적은 일감을 타 지역업체에 빼앗기면서, 도내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종합건설업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29.1%로 전문건설업(41.7%)보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공사가 많은 종합건설업에서 타지역으로 일감을 뺏기는 일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공공발주 건 중 지역제한은 절반 수준=문제는 이같은 일이 올해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달청의 공공조달통계시스템인 온통조달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도내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고 1만7,635건 중 지역제한으로 발주된 공고는 9,502건으로 53.88%에 불과했다. 대부분 지역건설업체가 공공발주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공공발주에서의 지역제한, 지역의무공동계약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영세업체가 대다수인 지역 건설업계 특성상, 이들의 생존은 공공발주를 얼마나 잘 수주하는가에 달려있다"며 "지역제한 입찰, 100억원 이상 대형공사의 적극적인 분할발주를 통해 지역업체들의 일감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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