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국어·영어 지난해보다 쉬웠다…'킬러'문제 까다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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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 경향 난이도 분석]
국어·수학 "무난하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EBS연계성 높아"
영어 "일부 까다로운 문항에 체감난이도 높다고 느낄 수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강원도교육청 제49지구 제6시험장이 마련된 춘천 봉의고 앞에서 어머니가 시험을 마친 딸에게 꽃다발을 주며 꽉 안아주고 있다. 신세희기자

문·이과 통합 2년차로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다수다. 다만 과목별로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들이 출제돼 상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은 난이도가 가장 하락한 과목으로 꼽힌다.

김주영 성수고 3학년 국어교사는 "교육과정에 충실했다면 무난하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독서의 경우 과학 분야 지문이 나온 17번 문제는 정확한 해석과 사고력을 필요로 했다. 이 문제를 통해 변별력을 두려고 했던 것 같다. 문학에서는 '음지의 꽃'이라는 현대시 지문이 나온 33번이 까다로웠을 것 같다"고 했다.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분석했다.

조영익 원주 치악고 3학년 수학교사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체감적으로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EBS 연계성을 높여 체감 난이도를 낮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갖는 문제를 다수 출제해 수학 선택 과목으로 인한 유불리를 최소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림 강원사대부고 3학년 수학교사도 "EBS나 모의평가에서 보던 유형의 문제들이 그대로 나와 큰 어려움 없이 풀었을 것 같다. 일부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있었는데 이 역시 손 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지만 체감 난이도는 상승했다고 봤다.

권혁광 강릉명륜고 3학년 부장(영어교사)은 "수험생들이 6·9월 모의평가 중간 수준의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낯선 주제가 눈에 띄고 빈칸 및 어휘 추론 등 다소 까다로운 문항들이 있어 체감 난이도가 높다고 느낀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강원외고 3학년 영어교사도 "중위권 학생들이 직관적으로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면서도 "다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출제된 빈칸 추론 문제 같은 경우 정확한 해석과 응용력이 필요해 상위권 학생들에게도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수험생들도 대부분 교사들과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이정민(강릉여고 3학년)양은 "영어가 어렵게 나온다는 소문이 돌아서 긴장했는데 쉽게 출제됐던 9월 모평과 비슷했다. 탐구영역은 전체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동우(20·춘천시 석사동)씨는 "국어와 수학, 영어는 지난해보다 쉽게 느껴졌다. 화학과 지구과학을 선택했는데 화학은 전체적으로 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고른 김치완(대성고 3학년)군은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는데 특히 15번 '킬러'문제는 아예 풀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이승준(원주고 3학년)군은 "확률과 통계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제일 힘들었던 과목은 사회탐구영역 세계사로 모의고사로 보던 것보다 어려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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