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여행지 만족도 3위, 강원관광 경쟁력 이대론 안 돼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 조사에서 강원도가 4년 만에 3위로 밀려났다. 부족한 쇼핑 콘텐츠, 높은 물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여름휴가 여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 기간 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1,000점 만점에 731점, 전국 17개 시·도 중 3위였다. 1위는 757점의 제주, 2위는 732점의 부산이 차지했다. 도는 4년 만에 부산에 2위 자리를 내줬다. 도는 ‘여행자원 매력’ 측면에서 살 거리(쇼핑) 항목이 매우 취약했다는 평가다. ‘여행환경 쾌적도’에서도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관광자원 자체의 경쟁력이 뛰어나도 이 같은 문제들은 ‘다시 찾고 싶은 강원도’에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휴가지 운영은 사업이고 경영이다. 피서객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 개발 등 경영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 21세기 피서객에게 천혜의 관광자원만으로 어필하기는 힘들다. 자연·문화·지리적 자원이 연계된 특화상품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은 피서객의 양적 규모보다 얼마나 고소비를 하는 피서객을 유치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숙박, 쇼핑, 체험 등 소비활동을 유도하는 전략을 가다듬어야 도내 여행지의 내일도 밝다.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강원도가 되기 위해서는 관광자원을 잘 다듬고 명소화하는 것만 아니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휴가지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특히 불친절·바가지요금 없는 ‘청정 국민관광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스스로 주인의식을 발휘할 때 비로소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고 해도 주변 환경이 청결하지 못하고, 불친절과 바가지 상혼이 난무한다면 아무도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름철에 산과 바다만 찾는 시대는 지났다. 강원도가 유명세만 믿고 손을 놓고 있다가는 오히려 외면받는 곳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곳에 찾는 이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국내는 돈만 많이 들고 서비스가 형편없다며 동남아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증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축제나 콘서트 위주 등의 이벤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갖출 수 있도록 이제라도 강원도의 피서지 관광이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짜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지자체 등에서도 지역 상인들과 힘을 모아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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