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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위해선 수비 밸런스·김민재 활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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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22 카타르 월드컵 특집] (3) 장지현이 바라본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수비 밸런스 갖춘 뒤 세트피스 득점 노려야
‘수비 괴물’ 김민재 활약 절실

◇장지현 해설위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차례대로 만나는 한국은 H조 2위 안에 들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을 카타르 현지에서 중계하는 국내 최고의 축구 전문가 춘천 출신의 장지현 SBS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을 전망했다.

■관건은 수비 밸런스=전력이 강한 상대와 맞붙는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수비다. 한국은 지난 10번의 월드컵에서 34골을 넣는 동안 70골이나 실점했다. 한국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10경기 동안 3실점만 하며 강한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타 대륙 강팀과 맞붙었던 6, 9월 평가전 6경기에서 10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장지현 위원은 “최종예선에서는 우리가 수비 위험 지역이나 1차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뺏겨도 상대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본선에서 만날 팀들은 압박의 강도와 상대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전통적으로 본선에서 세트피스 득점이 많았다. 일단 수비가 돼야 세트피스로 득점을 올려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그동안 본선에서 넣은 34골 중 11골을 세트피스로 만들어 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대표팀 김민재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키플레이어 김민재, 3경기 모두 같은 경기장은 이점=수비 밸런스를 관건으로 뽑은 장 위원이 선택한 키플레이어는 당연하게도 한국 수비의 중심 김민재(나폴리)다. 장 위원은 “김민재가 리그에서 짧은 기간에 워낙 많은 경기를 소화해 지쳐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비도 분위기가 중요하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것을 큰 이점으로 봤다. 한 경기장에서 모든 경기를 치르는 것은 H조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장 위원은 “경기장 환경이 적응돼 있는 상황에서 연속으로 경기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같은 아시아 대륙이라 해도 중동에서 열리는 것은 이점으로 보지 않았다. 장 위원은 “우리가 예선을 치르며 중동에서 많은 경기를 했지만 유럽 클럽들이 카타르와 가까운 두바이 등에서 전지 훈련을 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도 중동이 생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나라와 카타르의 시차(6시간)보다 유럽과 카타르의 시차(영국 기준 3시간)가 더 적어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나와 2차전이 중요=모든 대회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장 위원은 1차전에만 몰입해 2차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했다. 그는 “가나가 조직적으로 강하지도 않고, 임팩트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2차전을 간과했다가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 참사(2대4 패)처럼 불상사가 날 수도 있다. 가나가 새로운 귀화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남은 기간 어떤 조직력을 맞추고 어떤 시스템으로 나설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분명히 강한 상대”라며 “월드컵이라는 대회는 약간의 운도 작용한다. 수비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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