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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원무역 16개월 적자, 위기 극복할 대책은 뭔가

수출 감소로 무역 적자가 커지고 있다. 올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6.1% 넘게 적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연중 가장 큰 월간 수출 감소 폭을 나타냈다. 문제는 강원 월간 수출의 하락 폭이 올 하반기 들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 행진도 16개월째 이어졌다. 강원도의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는 4억7,881만 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적자 폭 13억 달러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주요 수출품목인 의료기기, 전선뿐만 아니라 합금철과 시멘트, 채소류 등도 1년 전에 비해 적었다.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과 계속되는 중국 수출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수출 효자 종목인 의료용 전자기기마저 수출액이 2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9년에 이어 또다시 의료기기 수출 쇼크다. 지난달 도내 의료용전자기기 수출액은 3,082만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29.3% 줄어든 것으로 2020년 12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으로 팔리던 의료기기가 54.6%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첨단 기술 패권 싸움이 반도체를 넘어 바이오와 의료기기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영향을 받았다. 또 중국 정부가 의료기기 핵심 부품에 대한 국산화율 제고를 몇 년 전부터 강조하면서 수입 대체가 빠르게 진행된 부분도 영향을 줬다.

강원 수출이 총체적으로 흔들리며 고난의 시간을 맞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수출은 전례 없는 큰 폭의 감소를 보이며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나 무역전쟁 등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늦기 전에 위기를 극복하고 강원수출을 되살릴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 강원도는 2022년까지 수출 3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헛구호에 그칠 수도 있다. 수출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자체는 정부와 함께 수출 정책 수립, 지원 시책 실행 구조 등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재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해외시장 다각화, 현지 마케팅 강화 등도 이뤄져야 한다. 수출 주도 성장을 하는 경제에서 끊임없이 주력 수출산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지역경제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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