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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휘발유보다 비싼 등유…겨울 시설 농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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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균 등유값 ℓ당 1,587.65원
주유소 22곳서 등유가 휘발유값 역전

사진=강원일보DB

1년 새 50% 가까이 폭등한 등유값이 휘발유값마저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비닐하우스 농가엔 비상이 걸렸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도내 평균 등유값은 ℓ당 1,587.65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083.49원)과 비교해 46.5% 오른 가격이다.

등유값이 가파르게 치솟으며 일부 주유소에선 등유의 휘발유값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도내에서 등유값을 휘발유값보다 높게 책정한 주유소는 22곳에 달한다.

이들 주유소에서 등유값과 휘발유값 간 격차는 최소 1원에서 최대 201원까지 벌어졌다.

춘천시 남면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를 ℓ당 1,699원, 등유를 1,900원에 판매해 201원 차이가 났다. 속초시 영랑동의 또 다른 주유소는 휘발유를 1,628원, 등유를 휘발유보다 102원 비싼 1,800원에 팔았다.

면세유의 경우 이미 평균가격에서 등유가 휘발유를 앞섰다.

지난 20일 기준 도내 평균 면세유 등유값은 1,406.27원으로, 면세 휘발유(1,170.33원)와 비교해 235.94원 높았다.

등유값이 오른 원인은 복합적이다.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급까지 불안해지며 난방목적 등유 수요가 높아졌다. 엔데믹 전환 이후 되살아난 해외여행도 영향을 미쳤다. 조등유를 주원료로 하는 항공유 생산이 늘어나며 등유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유값에 도내 시설농가들은 막막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겨울철 비닐하우스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등유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춘천 신북읍에서 4,000평(약 1만3,000㎡)규모 토마토 농사를 하는 이규호(33)씨는 "지난해 월 5,000만원 수준이던 비닐하우스 난방비가 2,000만원 넘게 올랐다"며 "전기난방이나 보온커튼 시공을 생각해봤지만 자재값 상승으로 시공비가 만만치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종헌 한국주유소협회 도지회장은 "기존에 등유에 붙던 세금이 워낙 낮았던 탓에 경유, 휘발유와 비교해 유류세 인하 효과가 거의 없었다"며 "동절기를 맞은 만큼 등유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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