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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전쟁터에 던져진 두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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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쵸크24의 ‘6월26일''
27일까지 춘천 축제극장 몸짓

◇연극 ‘6월26일'' 공연 모습.

무대 왼쪽 위편, 2022년 11월18일로 시작했던 날짜가 과거로 거슬러올라갔다. 춘천 소작농 출신 연춘과 거지 순년이 처음 만났던 1938년을 보여준 날짜는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차츰차츰 흘러 1950년 6월26일에서 멈췄다. 지난 18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본 창작집단 쵸크24의 ‘6월26일’ 이야기다.

연춘과 순년은 사자(使者)를 만나고 가족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는 말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일본군에 징집돼 조선땅을 떠나 만주 노몬한 전투에 참전한 후 소련군 포로가 돼 국적과 이름을 잃었다. 동시에 소련군에 징집돼 모스크바 전투에 참전했다가 다시 독일군 포로로 잡혔고 독일군 포로수용소에서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 살아남았다. 죽음의 문턱에서 독일군에 징집된 그들은 프랑스 노르망디 전투에 배치,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미군의 포로가 됐다.

두 사람은 12년 만에 귀향하지만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그리고 둘은 6월26일 춘천에서 다시 만났다. 작품 속 두 사람은 버거운 삶 속에서도 관객들에게 순수한 웃음을 줬지만, 결말은 너무나도 쓰라렸다.

심지어 연극이 1944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독일 군복을 입고 미군의 포로가 됐던 동양인 중 일부가 한국인이었으며 이들이 노르망디까지 가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됐다는 설명도 충격적이었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살아야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지만 관객들은 수많은 사람을 읽을 수 있다.

‘6월26일’은 통통창의력발전소와 춘천문화재단이 기획, 협력해 선보이는 ‘연무열전’ 일환으로 지난 17일부터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연극은 춘천국제연극제 대상, 부산국제연극제 최우수상, 월드 2인극 페스티벌 4관왕에 등극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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