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총선
총선
총선
총선

사설

[사설]깊은 수렁에 빠진 강원도 경제, 체질을 바꿔야

3분기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1.7% 하락
전국적으로 제주 이어 두 번째 감소 폭 커
새 서비스 수요 창출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강원도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수출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 21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강원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3분기 강원도 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6.9%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분기별 물가 상승률로는 1998년 4분기(7.6%) 이후로 최고 수준이었다. 물가 상승은 강원도 내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위축되는 결과를 낳기에 앞날이 암울하다. 무역 상황도 비상이다. 3분기 수출이 전년 동 분기 대비 11.7%나 하락했다. 비중이 큰 비금속광물(-30.0%), 화학제품(-13.5%) 수출 등이 줄어든 탓이다. 전국적으로 제주(-31.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으로, 전국 평균 6.0% 상승한 데 비해 상반된 모습이다.

이제 강원도 경제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다. 이런 점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서비스 시대가 전국 최초로 강원도에서 열릴 전망이라는 소식은 긍정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강원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등이 24일 세종에서 개최된 정밀의료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AI 의료 솔루션 개발 개시 여부 등을 논의하는 것은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강원도는 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국가 에너지산업과 소재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강원도는 1990년대 이후 석탄산업합리화정책, 시멘트산업의 하락 등으로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했다. 강원도는 3각 테크노밸리 전략과 정부의 지역산업진흥정책을 통해 기존의 거점산업을 대체하는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등 새로운 지식산업 제조업(전략산업)을 발굴,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지난 10여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강원경제는 태생적 한계로 전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성장을 견인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제조업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새로운 서비스 수요가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유망서비스산업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들을 개선하고, 사회서비스의 공공성 훼손 우려를 불식시키는 정책이 제시돼야 한다. 즉, 자치단체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문 서비스 창출과 서비스 인력 양성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규제 및 불합리한 제도 개혁과 더불어 서비스산업 육성 종합 계획을 수립해 이를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또한 강원도에서 육성 중인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의료관광, ICT, 자동차부품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을 통해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한정된 재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한 기업지원 거버넌스의 효율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